[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KT 위즈 1차 지명 투수 소형준은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들었다"며 "10승"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 소형준은 그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 슈퍼라운드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KT는 황금사자기에서 패 없이 3승 평균자책점 0.53를 기록해 유신고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소형준에게 큰 기대를 가졌다. 이강철 감독은 "5선발 후보"라며 찍어 둔 상태다.
이 감독은 소형준 능력을 높이 사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본 소형준은 "부담이 큰데, 기회가 오면 잡겠다. 첫 캠프라 여러 선배께서 하는 걸 보고 배워 오는 게 목표"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가서 제구를 잘 다듬어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잘 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역할 인지도 확실히 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고교 주말리그에서 5일 간격으로 던졌을 때 데이터가 좋았다. 그런데 국제대회처럼 연달아 경기를 뛰었을 때 데이터는 좋지 않았다"며 "그게 소형준을 불펜보다 선발 투수 최대한 키워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소형준 생각도 이 감독과 같다. "맞게 보셨다. 연투로 던지는 체질이 아니다. 경기를 연달아 뛸 때는 팔이 무거워진 날도 많았다. 그런데 실제 쉬었다 던질 때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
재능이야 일찍이 인정 받은 몸이나, 소형준은 "올겨울 웨이트 트레이닝과 순발력, 유연성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모든 게 처음이라 힘든 일도 많을 테지만, 경험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 있게 말했다.
소형준에게 '올 시즌 목표가 신인왕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렇다"며 짧고 굵은 답을 한 뒤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고 들었다.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다. 그리고 이정후 선배와 한번 승부해 보고 싶다. 안타를 맞더라도 꼭 붙어 보고 싶다"며 지난해 최다 안타 2위와 만남을 고대했다.
이미 KT 국내 투수 중 첫 10승 투수 배제성이며 김민까지 소형준에게 "나보다 잘 던진다"며 칭찬일색이다. 소형준은 "모교 선배 민이 형 내가 입단하고 나서 특별히 해 준 말은 없었다"며 웃더니 "제성 선배와 친해지고 싶다.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배울 게 많은 선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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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