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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5. 피닉스 선즈

기사입력 2007.09.22 01:14 / 기사수정 2007.09.22 01:14

박수열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박수열 기자의 연재 'NBA 프리즘'를 통해 세계 농구의 중심 미국프로농구(NBA)를 배워나가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뜨거운 농구

선즈(SUNS)는 팀명 그대로 '뜨거운' 농구를 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을 뜻하는 '선즈(Suns)'는 기온이 높고 태양이 작열하는 애리조나 사막 위의 인공도시 피닉스를 의미한다. 또한, 불사조를 의미하는 영문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박진감이 넘치고 보는 이를 흥분케 하는 농구를 전통적으로 해온 선즈는 아쉽게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선즈는 창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공격농구를 펼쳐왔기에 우승경력이나 성적과는 무관하게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또한, 선즈는 팀의 전통인 것인지 항상 좋은 포인트가드가 있음과 동시에 매번 포스트는 빈약했다. 이는 팀이 창단한 지 4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거의 변하고 있지가 않다. 언제나 드래프트에선 좋은 성과를 보여왔지만 특이하게도 팀의 약점인 센터 자리를 보강하기보다는 선 백코트 후 프론트코트 강화라는 점은 고집스럽기까지 하다.

로망

 지금까지 2번 파이널에 진출했는데 모두 아쉽게 패배. 1975/76시즌, 창단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던 선즈는 5할을 간신히 넘는 승률로 PO에 진출하여 당시 NBA의 강팀이었던 시애틀과 골든스테이트를 잇달아 꺾고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당시 돌풍의 주역은 폴 웨스트팔-앨빈 애덤스-커티스 펠 등. 비록 파이널에서 데이브 코웬스와 존 하블리첵이 이끌던 최고명문 보스턴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피닉스는 이전 5시즌을 플레이오프에 나서진 못한 팀이었다.

이후 80년대 초중반을 약체팀으로 지내던 피닉스는 80년대 후반 그들의 전통과도 같은 케빈 존슨이라고 하는 좋은 포인트가드를 중심으로 팀을 정비해간다.

케빈 존슨은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20-10(2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탁월한 스피드와 운동능력으로 매서운 공격력을 보인 선수. 그리고 당시 90년대 초반 NBA를 뒤흔든 빅트레이드가 일어난다.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매번 하위권을 맴도는 소속팀에 불만을 터뜨린 찰스 바클리를 드디어, 1992/93시즌 우승을 위한 승부수로 필라델피아로부터 트레이드하여 온다.

사실 전문가들도 그리고 팀 내에서도 바클리와 존슨의 리더다툼 등을 우려했지만(두 선수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그들은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댄 멀리, 데니 에인지 등과 함께 62승 20패로 팀 역사상 최고성적을 기록하며 NBA 전체 1위를 차지.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해간다.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어쩌면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NBA 파이널을 선즈가 펼친다. 바로 3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던 시카고 불스, 마이클 조던과의 대결이었다. 오랜 기간 참아온 우승에 대한 욕망을 분출하듯 선즈와 바클리는 맞서지만, 마지막  6차전 종료 직전 조던의 패스를 받은 팩슨의 역전 3점슛을 얻어맞고 좌절하고 만다. 결과는 2승 4패.

비록 이 시리즈는 패배로 기록이 되었지만, 이 승부는 전 세계인들의 뇌리에 선즈와 바클리를 각인시키게 되고 지금의 전 세계적 NBA흥행에 초석을 다지게 된다.

다시 도전

현재 선즈는 고집스런 도전을 하고 있다. 40년 전통의 공격농구를 고수하며 우승에 도전하는 것. 초창기 팀워크를 위주로 한 공격에서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케빈과 찰스의 공격농구, 심지어 4가드 시스템까지. 그들의 공격농구론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금의 피닉스는 스티브 내쉬가 이끌고 있다. 2004/05, 2005/06 가드로는 정말 힘든 2년 연속 MVP를 달성한 내쉬는 시즌이 거듭하면 될수록 진화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숀 매리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라자 벨, 레안드로 발보사 등 팀명처럼 뜨거운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 넘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우리는 90년대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그랜트 힐의 보라-주황 유니폼을 보게 된다. 
 
과연 이들의 끊임없는….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거둘지 지켜보자.

2007/08 시즌 선즈의 3대 과제

1. 스티브 내쉬 없는 농구

내쉬가 없는 선즈를 상상해보았는가. 아마 아메라와 매리언 없는 선즈는 어떻게든 팀이 운영될 수 있겠지만 내쉬가 없다면 팬들과 팀 구성원 모두에게 이는 악몽 그 자체일 것이다. 선즈는 2005/06 시즌 아마레가 빠진 채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내쉬가 없다면'이라는 가정에 답은 하나 '악몽' 뿐이다. 그만큼 내쉬에 대한 의존도는 지나칠 정도.

내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선즈는 당장 공을 돌릴 수 없을 지경이다. 특유의 '업템포'공격이 사라지고 무리한 일대 일이나 확률 낮은 공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쉬를 48분 계속 뛰게는 할 수 없는 노릇. 이번에 참가하는 힐의 리딩 능력, 2005-06의 디아우를 기대해본다.

내쉬의 백업으로 기용하고자 했던 발보사의 실패에서 보듯 내쉬를 쉬게 할 수 있는 백업자원을 구하지 못한 선즈는 올 시즌 역시 어려운 과제를 떠 앉고 있는 셈이다.

 개선 방안 - A.힐과 디아우의 리딩 분담   B. 디아우나 매리언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2. 샐러리캡(연봉상한제)의 압박

선즈는 재정이 풍부한 팀이 아니다. 뉴욕처럼 돈을 물쓰듯할 수 없는 팀 선즈에게 가해지는 연봉상한제의 압박은 엄청나다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재정을 아끼기 위해 골밑의 귀한 자원인 커트 토마스와 팀의 미래를 위한 드래프트 픽을 내보냈다.

개선 방안 - A. 이번 시즌 우승에 올인(현재 로스터를 유지. 사치세 감수)  B. 매리언을 판다.

3. 디아우와 뱅크스

디아우는 2005/06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자신에게 부여된 모든 포지션에서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며 소금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아마레가 돌아온 이후 디아우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며 팀에서 겉도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내쉬의 백업으로 영입한 뱅크스 역시 입단 초만 해도 선즈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지만 지금은 탄식 만을 불러오고 있다.

개선 방안 - A. 오프시즌 디아우를 이용한 전술 개발. 뱅크스의 변신  B.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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