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올해 두산 베어스 주장은 변함없이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22일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6억 원으로 총액 19억 원 규모다. 오재원은 "(계약하게 돼) 기쁘다. 올해 개인 성적도 끌어 올려 한국시리즈 2연패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찍이 주장을 낙점해 뒀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연 시무식에서 "올해도 주장은 오재원"이라고 했는데, 당시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계약이)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라며 농담했다.
두산의 최근 5년, 오재원은 김태형호 주장만 4년을 지냈다. 그중 정규시즌 우승 2번, 한국시리즈 우승은 2번 했다. 이른바 '두산 왕조'로 불리는 시기에서 오재원의 리더십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가치였다.
오재원은 2015년, 201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역사를 써 베어스 역사상 최다 우승을 이끈 주장이기도 하다. 1982년 주장 김우열, 1995년 이명수, 2001년 안경현, 2016년 김재호 모두 우승은 1번만 겪었다.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164로 저조한 성적이었으나, 무더기 비난을 감수하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리더십이며 실력까지 큰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꼭 필요했다"며 오재원의 존재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오재원은 지난해 유독 힘들었다. 팀이야 우승했어도 개인 성적 뒷받침이 안 돼 마음 고생이 심했다. FA 계약을 맺은 뒤 개인 성적 반등을 강조한 그는 "올해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을 이끌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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