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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수원] '황새'의 부산, '수원징크스' 깰까?

기사입력 2010.07.14 10:17 / 기사수정 2010.07.14 10:17

한문식 기자

포스코컵 2010 8강 프리뷰 - 부산 아이파크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컵대회 준우승팀 부산과 2008년 컵대회 챔피언 수원이 8강에서 격돌한다. 부산은 K-리그 전반기를 5승 3무 3패로 8위로 '절반 치기'를 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반타작 성적이었으나, 경기내용은 확실히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황새'의 부산이다.

부산은 현재 커다란 시험대에 놓여 있다. 그 시험이란 바로 황선홍 감독이 부임 후 8경기에서 수원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 징크스'에 대한 시험이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컵대회 우승과 K-리그 챔피언십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첫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수원을 꺾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에 맞서는 윤성효 감독의 수원. 지난 주말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친선경기전에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윤성효 감독의 수원은 이제 'K-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뷔전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수원은 부산에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수원은 부산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패(8승 5무)를 기록중이고, 2004년 8월 18일 이후로 부산 원정 11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 7실점의 불안한 뒷문과 최근 원정 7경기에서 꼬박 2실점씩 헌납한 점은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과연 윤성효 감독이 데뷔전 승리와 함께 팀을 4강으로 이끌지 기대를 모으는 시점이다.

이 경기는 오는 14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이번에도 넣어주마

명실상부 부산 최고의 골잡이 정성훈이 수원전 출격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 7골 3도움으로 여전함을 과시하고 있는데, 올 시즌이야말로 대표 공격수의 척도인 두자릿수 득점을 반드시 해내겠다는 정성훈이다. 정성훈은 부산 이적 후 2시즌 연속으로 8득점에 그쳤었는데, 팀 순위 역시 바닥을 쳤기 때문에 부산의 상승을 위해서는 정성훈의 확실한 활약이 필요하다.

올 시즌 수원과의 원정에서 총 7골의 난타전이 벌어졌는데, 그 시작을 알린 것이 정성훈의 선제골이었다. 정성훈은 전반 5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분위기를 잡은 것은 분명히 부산이었지만, 부산은 끝내 승기를 수원에 내주며 3골을 넣고도 패배를 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정성훈이 모를 리가 없다. 정성훈은 원정에서 당한 분을 홈에서 풀겠다는 각오로 필드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No.1 주포 호세모따(Jose Rorberto Rodrgues Mota). 윤성효 감독의 부임 후 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단 주닝요와 헤이날도가 쫓겨나듯 팀을 떠났고, 몇몇 선수들도 팀을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호세모따는 살아남았다.

그가 전반기에 해놓은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호세모따의 활약 속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상태다. K-리그에서는 부진했는데 12경기 5골로 그나마 최전방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는 공격수는 호세모따 뿐이었다. 올 시즌 부산과의 대결에서도 왼발과 오른발로 2골을 뽑아냈는데, 그 이후 K-리그에서의 침묵은 꽤 길었다.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매서운 호세모따는 지난 우라와전에서도 뒤늦게 필드에 올랐지만, 정확하고 강력한 터닝슈팅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수원의 확실한 원톱인 호세모따가 과연 원정에서도 상대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노련한 우측 풀백과 공격적 좌측 풀백

산전수전 다 겪은 부산의 베테랑 우측 풀백 '둘리' 박진섭. 침투력이 좋고, 패싱력이 뛰어난 박진섭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젊은 팀컬러의 부산에 기둥역할을 해주고 있다. A매치 34경기 5골로 한때는 공격적인 풀백으로 각광받았으나, 팀에서는 그 역할을 좌측의 김창수가 맡고 있다.

대신 박진섭은 불필요한 반칙을 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제1원칙으로 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선수로서 05년 울산에서 한번, 06년 성남에서 한번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컵대회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개인적인 한이 있다. 박진섭은 울산에서 컵대회 2번 준우승을, 성남에서는 1번의 준우승을 맛보았고, 작년에는 부산에서까지 컵대회 준우승을 맛보는 지긋지긋한 컵대회 한을 올해는 팀과 함께 풀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 '좌측의 언터쳐블' 양상민. K-리그에서 공격적인 풀백으로 이미 정평이나 있다. K-리그 통산 135경기 4골 16도움을 올리고 있는데, 위협적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가 그가 가진 장점이다.

올 시즌은 부상 탓에 7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2도움을 올리며 여전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 부산과의 맞대결에서는 호세모따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는데, 전반 28분 MF 왼쪽에서 '택배 크로스'를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오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숭실대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윤성효 감독의 덕을 보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그 오해다. 이러한 오해를 해소할 방법은 단 하나다. 필드 위에서 양상민의 모습을 실력으로 보여주면 그만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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