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FA 손승락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4년 동안 94세이브를 거뒀다. 2017년은 37세이브를 올려 구원왕까지 거머쥐었고, 롯데 팬의 9회를 편안히 했다.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로서 의심할 여지 없는 선수이지만, 손승락은 지난해 전반기 겪은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잠시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도 53경기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궤도를 되찾았다.
전반기 손승락과 후반기 손승락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70으로 힘겨웠으나, 후반기 1.88로 일어섰다. 구위며 변화구까지 우리가 알던 손승락으로 돌아왔다.
시즌 뒤 손승락은 2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롯데에서 다시 부흥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넌지시 속내를 비친 바 있다. FA 신분인데도 구단 행사를 가는 등 롯데 팬을 우선시하기도 했다.
손승락 에이전트 디앤피파트너는 9일 "손승락은 분명 나이가 있는 선수다. 그런데도 최근 4년 흐름을 살펴 봤을 때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기 공이 다소 몰린 날이 적지 않았어도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다만, 여전히 시장 경쟁력이 있는 손승락이어도 에이징커브 우려는 안고 가야 할 요소라는 분위기다. 마무리 보직 보장 여부도 관심사다.
디앤피파트너는 "기량은 본인에게 물었더니 '자신있다'고 할 정도로 잘 유지하고 있다. 보직은 현장에서 판단할 문제다. 손승락은 팀이 원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 않고 뛰던 선수다. 우리는 선수가 좋은 계약을 체결하는 데 집중한다. 그 외 구단에서 판단할 문제는 관여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있는 선수이다 보니, 현행 FA 제도상 이적하게 되면 그쪽 팀에서 보상 선수를 줘야 하기에 위험 부담이 있다. 어찌 보면 우리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장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 등 여러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 디앤피파트너는 "계약한 뒤 일어날 일까지 예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선수가 좋게 평가받는 데 총력을 기울일 뿐이다. 롯데 측과 이번주 내 만날 예정이다"라고 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