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2005년 금강대기 득점상 경력이 있는 하태균(19)이 전체 1순위로 수원 삼성에 지명됐다.
22일 오전 서울 올림픽 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07 프로축구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는 수원이 1, 2 순위 선수지명을 모두 첫 번째로 받은 행운을 얻으며 하태균과 임요환(22)를 선발했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던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최순호 감독의 아들 최원우(18)는 박항서 감독의 부름을 받아 경남FC에 지명되는 행운을 누리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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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부분을 보강한 구단들
이날 드래프트는 군 입대자로 선수를 수급하는 광주 상무를 제외한 13개 구단이 참가했다. 총 237명이 신청했던 이번 드래프트는 1명이 포기해 236명 신청, 87명의 선수가 13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각 구단별 주요 선발 선수를 살피면 올 시즌 우승팀 성남은 2004 청소년대표 상비군 및 2006 춘계대학연맹전 우수선수상 경력이 있는 건국대 재학생 미드필더 김민호(21)를 선발했다. 변병주 감독이 새로 취임한 시민구단 대구FC는 2005, 2006 전국추계연맹전 수비상에 빛나는 이성환(23)을 지명해 수비를 보강했고 대전 시티즌은 올 시즌 숭실대학교 우승의 주역인 황병주를 지명해 공격형 미드필드 부재를 해소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전북 현대가 지명을 포기하는 등 대형 선수가 부재하다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드래프트 선수 신청 때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울산현대미포조선) 등이 그대로 팀에 머무르며 전체적인 선발은 김이 빠진 분위기였다.
또한 포항, 전남, 울산 등 산하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는 팀들은 미리 4명씩 지명을 한 상태라 2순위부터 지명을 포기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원, 성남, 서울 등 대형 구단도 2, 3라운드에서 지명을 포기하며 다른 팀에게 선수를 양보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이전 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 순위에 걸쳐 선수를 보강했다. 특히 제주 출신의 선수들을 대거 뽑아 연고정착에 애를 쓰는 듯 보였다. 1라운드 지명된 황호령은 제주 중앙중-오현고를 거친 제주 출신이다.
제주의 정해성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제주 출신이 선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선발 된 선수들이 잘 해주면 도민들의 관심을 아무래도 더 받지 않겠느냐"는 말로 선수 선발 이유를 밝혔다.
대형 선수는 없었던 드래프트최순호 감독의 아들 최원우를 선발한 경남FC의 박항서 감독은 "어리지만 장래성이 있어 선발했다고 아버지보다 더 잘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그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최원우는 6번째 지명에서 경남의 택함을 받았다.
한편 축구팬들이 드래프트 제도의 시행은 과거로의 회귀이자 축구행정의 퇴보라는 주장에 대해 여러 구단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민구단 관계자들은 '그나마 드래프트로 우수 자원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기존의 자유계약제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시민구단들에게는 어려운 제도"라면서 "드래프트가 대안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선수 확보 차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노출시켰다.
드래프트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각 팀별 유소년 시스템이 잘 정착 된다면 드래프트도 점차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단점이 있어도 팬들이 조금만 참아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축구팬들의 생각에 답했다.
한편 이날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 중 각 구단에서 계약 의사가 있을 경우 내년 시즌 선수등록 마감일까지 프로축구연맹으로 명단을 제출하면 된다.
이성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