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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전철우 "한양대 시절, 친구들 내게 '뿔 없냐'고 물어"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1.04 06:50 / 기사수정 2020.01.04 00:5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전철우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1세대 탈북 방송인이자 요식 사업가 전철우가 출연해 고마운 남한 부모님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철우는 지난 1989년 유학 생활 중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틈을 타 혈혈단신으로 남한에 왔다. 북한 최고의 명문 공대 김책공업종합대학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공대까지 다닌 인재로 탈북한 이후에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한양대 전자 공학과에 입학해 공부를 이어갔다. 

이날 전철우는 한양대 재학 시절에 대해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친구들이 나를 무서워해서 한두 달 동안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MT를 갔고 그곳에서 친구 한 명이 용기 내서 내게 '뿔 없냐'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뿔 다 자르고 왔다'고 했더니 '흠집이 없는데?'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 잘라서 그렀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생겼다"고 떠올렸다. 

당시만 해도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크던 시기였다. 전철우는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줬는데 전화를 하러 가더니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왔다. (상대방 여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서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까 무서워서 못 만나겠다고 했다더라. 지금은 농담으로 말할 수 있는데 그때는 상처가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엘리트 코스를 밟던 전철우가 방송을 시작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더 웃고 망가지니까 무섭다는 이미지가 없어지더라. 장가가는 것도 목적이었고, 무엇보다 탈북인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철우는 2000년대 동업자의 배신으로 40억을 날리고 이혼의 아픔을 겪는 등 아픈 시간들을 보냈다. 그는 "집에 틀어박혀 매일 술만 마셨다. 당시 집이 9,10층이었는데 떨어지고 싶었다는 생각을 매번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북한과 남한의 부모님이 생각났다. 제가 누나 가족을 북한에서 모시고 왔는데 북한 부모님이 연세가 많아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한 부모님도 지금 안 보면 더 못 보겠다 싶어서 찾아야겠다 생각했다"고 'TV는 사랑의 싣고'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철우는 남한의 어머니와 23년 만에 재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고, 유해를 뿌린 묘지를 찾아가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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