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5 12:56 / 기사수정 2010.07.27 10:08
클럽축구 발언대 [14편] - PEC 스포츠 아카데미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아이들은 스포츠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를 통한 인성 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스포츠클럽이 있다. 교육으로써 스포츠의 의미와 역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PEC 스포츠 아카데미(이하 PEC)'의 백성호 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PEC는 10년 전인 99년부터 수원 지역에서 축구클럽으로 출발한 전통 있는 스포츠클럽이다. 현재 6500명의 아이들과 52명의 전문 지도자가 속해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스포츠클럽이라 할 수 있다.
PEC는 '체육 교육 중심'이라는 말로, 교육의 중심에 체육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아이들이 대부분 중학교까지 이어질 정도로 아이들과 지도자 간의 유대 관계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항상 아이들을 남다르게 생각하고 운동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입니다. 팀 내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팀도 많다. 지금은 지도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백성욱 원장도 8~9년째 가르쳐오던 6팀 정도를 아직까지 지도해오고 있다.
"KBS에서 취재했을 때도 여자 아이들하고 고등부 농구부까지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시더군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부 때부터 맡은 아이들이 지금 중학교 2~3학년이 됐는데, 그 팀들은 아직까지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팀을 안 맞은 지 3~4년 됐지만, 맡던 팀들은 계속 지도를 해오고 있는 거죠."
▲PEC 스포츠 아카데미 2학년 팀 선수들(첫 번째 사진은 1학년 팀 선수들)
PEC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철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스포츠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주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억압적이거나, 고함을 지르는 방식보다는 긍정적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주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동 자체가 즐거운 것이라는 걸 아이들이 몸소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원의 축구 열기가 유소년 클럽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말에, 백성호 원장은 그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반대의 역할을 언급했다.
"물론 삼성 블루윙즈도 있고, 수원이 축구의 메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원의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에도 저희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희도 아이들을 데리고 삼성 블루윙즈 경기를 많이 갑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게 된 원동력은, 바로 아이들이 실제로 축구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축구 교실의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고, 그런 부분이 지역의 스포츠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백성호 원장은 수원에서 시작된 유소년 스포츠 붐을 현재는 용인과 화성에도 이어가고 있다.
축구의 경우 가장 보편적인 종목이지만, 개개인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종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축구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축구뿐 아니라 농구, 배구 등 여러 종목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보통 아이들이 하나나 둘, 이렇지 않습니까. 지금은 밖에 나와서 우리들 때처럼 밖에 나가서 형제나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백성호 원장은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배려심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자신만의 역할을 갖는 공동체에서, 룰을 지키고 서로에 대해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축구라고 한다.
▲PEC 스포츠 아카데미 3학년 팀 선수들
백성호 원장은 축구는 기본이 되는 신체적인 자신감과 함께, 한 공동체에서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적인 자신감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축구를 통해 배운 것들이 학교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거의 모든 클럽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올 만큼 효과가 입증된 것이기도 하다.
"공동체 안에서 생활도 잘하고,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죠. 초등학교에서 회장을 맡는다던가, 리더 역할 기회가 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자긍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저희 제자들 중 공부를 잘하고, 학교를 가보면 현수막에 이름이 붙어있는 친구들을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보람을 많이 느끼죠."
백성호 원장은 체육인으로써 운동만 잘한다는 의미의 엘리트가 아닌,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엘리트를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를 통해서, 경영적, 정치적, 행적적인 부분 등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장래, 각 분야에서 리더들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EC는 클럽 자체의 대규모 축구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걸로 유명하다. 참가인원이 2000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로 치러지는 자체 대회는, 월드컵 경기장을 빌려 3일 내내 치러진다. 이런 대회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주는 한 편, 축구를 더 열심히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커 페스티벌이라고 부르는 이 대회는 상반기에는 대규모 대회로, 하반기에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리그로 치러진다. 대회 외에도 종목별 캠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테스트를 거쳐서 'PEC 대표 반'이라는 이름으로 학년 당 15명가량씩 선발된다. 6500명이라는 인원 중에서 선발된 만큼, 엘리트 선수들과 붙더라도 비등한 경기를 할 정도로 실력에서는 자신을 갖고 있다.
그동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온 PEC는 6개 학년 대회에 나가면 3개 팀 정도가 우승할 정도로 입상 경력이 많다. 최근에도 제천시장배에서 2,3,4,5 학년이 우승하고 전 학년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PEC 스포츠 아카데미 4학년 팀 선수들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에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PEC인 만큼 백성호 원장은 "첫 대회인 만큼 비장한 각오로 준비를 해서 나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강진이 쉽게 가볼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자체가 좋은 기회가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목표는 우승이죠.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뛰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승을 많이 했던 친구들이고,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잘하는 한 두 친구들에게 좌우되는 게 아니라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고,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백성호 원장은 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클럽축구대제전이란 이름의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보다는 즐거운 마음을 갖고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자리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 치르고 오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사진제공=PEC 스포츠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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