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3 09:36 / 기사수정 2010.07.03 09:36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가르시아가 올 시즌 한국 통산 100홈런에 도전한다.
롯데 외국인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21호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그는 지금 페이스라면 37홈런을 쳐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의 한국 통산 홈런은 96개가 된다.
이는 롯데 역대 최고 강타자인 호세의 통산 홈런 95개를 뛰어넘는 것이다. 게다가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올 시즌 통산 10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역대 외국인 최고 홈런타자 반열에 당당히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그레이드 홈런포
가르시아는 08년 롯데 입단 이후 올 시즌까지 30-29-21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08시즌과 09시즌 6월이 종료된 이후 그가 때렸던 홈런개수는 17개와 12개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일정은 이제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6월이 마감되면서 20개의 홈런을 때렸다. 최근 3년 중 가장 뛰어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가 한국야구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는 올 시즌도 타율이 0.266에 불과하다. 한국야구 3년 차를 맞이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도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볼넷/삼진 비율은 0.46으로 지난 시즌의 0.50보다 좋지 않다. 리그 평균 0.57에도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홈런 페이스는 더 좋다. 이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코스의 공이 방망이에 걸려들었을 때 담장을 넘기는 힘과 기술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그의 ISOP는 0.263으로 리그 4위다. 그리고 장타 중 홈런 비율이 무려 70%다. 걸렸다 하면 홈런이다. 선구안이 좋지 않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율은 38.8%로 지난 3년 중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장타력이 있는 타자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쉽게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잡으려 하지 않고 유인구로 헛스윙을 유도하지만 더 이상 이에 쉽게 속지 않는다. 타석당 투구 수가 3.83으로 3년 중 가장 많다. 볼 카운트 승부를 제법 잘하고 있는 셈이다.
홈런으로 연결하는 타격 포인트도 늘어났다. 지난 시즌 좌측과 좌중간, 가운데 쪽으로 넘어간 홈런은 9개였으나 올 시즌에는 벌써 10개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날린 홈런도 바깥쪽 코스를 밀어서 만든 것이었다. 몸쪽은 특유의 파워를 바탕으로 콤팩트한 스윙으로 홈런을 생산하고 있으며 바깥쪽은 바깥쪽대로 밀면서 상체가 쏠리지 않아 타격 폼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또한, 올 시즌 그의 앞에 들어서고 있는 홍성흔과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수들이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그와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게다가 그의 뒤에 들어서는 타자도 만만찮은 장타력을 갖춘 강민호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다. 투수로써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승부 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홈런 타자 전설 반열에 도전하다
지금 페이스라면 그는 올 시즌 3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의 통산 홈런은 96개가 되고, 롯데 역대 최고 외국인 강타자 펠릭스 호세의 역대 홈런 개수 95개를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 2년간 한여름 승부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지난 비시즌에는 멕시칸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조심스럽게 그가 올 시즌 40홈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 한국 통산 100홈런 달성 가시권에 접어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통산 100홈런을 넘어선 외국인 타자는 우즈(174개), 데이비스(167개), 브룸바(116개), 브리또(112개) 등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성공했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단일 시즌에 홈런 40개를 쏘아 올렸던 외국인 타자는 더러 있었지만 통산 100홈런 이상을 때린 외국인 타자 중 단일시즌 40개 이상을 담장 밖으로 보냈던 선수는 우즈(98년 42개)뿐이었다.
그는 현재 컨디션도 최상이다. 발톱 부상에서 완벽하게 나은 것은 물론이고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그의 홈런포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롯데의 4강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동시에 당당히 외국인 홈런 타자 전설 반열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가르시아다.
[사진= 가르시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