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PGR21 유저가 쓴 ‘아직 무엇이 중헌지 모르는 라이엇코리아, 다시 받아적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회원 다수의 찬성과 운영진의 판단에 의해 커뮤니티 대표글로 선정되었다.
작성은 지난 11일에 되었으며, 약 일주일간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자 커뮤니티 대표글로서 위치를 얻게 됐다.
(다수 회원분들의 요청 및 운영진 논의에 의하여, 본 글이 PGR21 회원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표글로 선정되었습니다)
PGR21은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 랭킹 사이트로 출발한 게임 커뮤니티다. 전현직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 및 관계자 다수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이트라는 것이 이 커뮤니티의 대표 특징이다. 회원 중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현재 롤 이스포츠업계에서 종사 중인 사람도 존재한다.
LCK위원회가 씨맥 김대호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을 당시, 지명도 있는 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혹의 대상이 된 이스포츠 관계자들이 이 커뮤니티에서 관련 의혹을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설명한 내용들은 두 가지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이번 입장문이 ‘참담한 심정’으로 대표되는 다수의 디시인사이드 성명문과 달리, 나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뒤 선정된 입장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업계관계자들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이유가 있고, 실제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이트에서 라이엇코리아에게 입장표명을 했다는 점이다.
아래는 PGR21의 입장문 전문이다. 이번 기사는 커뮤니티 운영진과 글쓴이의 의사를 확인한 뒤 송고한 기사임을 미리 밝힌다.
제목 : 아직 무엇이 중헌지 모르는 라이엇코리아, 다시 받아적으세요
I.
먼저 그 후의 라이엇의 행보에 대하여 간략하게 브리핑 해보겠습니다.
1. 토론회에서의 적반하장적인 태도
토론회에서 보인 라이엇의 태도를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건 인정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니들이 우리가 내린 징계에 대하여 잘 납득을 못하는 거 같아. 사실 우린 니들에게 알려줄 수 없는 사유로 인해서 징계를 내린 건데 그 사유는 알려줄 수 없음.
어쨌든 니들이 납득하지 못하니깐 징계는 유보할 꺼고, 다른 사법기관에서 판단에 따를게. 근데 우리가 잘못한건 아닌 거 알지?
시스템의 결점이니깐 시스템만 보완할꺼고 우린 우리 갈길 쭉 갈거야.
전 토론회에서 라이엇코리아가 보인, 아뇨 조금 더 적나라하게 지적하자면 그 라이엇 코리아의 대표분께서 보인 태도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시스템도 구립니다. 하지만 현 사태에서 시스템보다 더 구린 것은 라이엇코리아의 사건 관련자들입니다.]
2. 도란 징계건과 관련된 갑질행태
어제 다시 불타오른 도란 징계건에 대하여 저는 단순한 부당징계로 보지 않습니다.
이건 명백한
[이스포츠판 게임회사의 갑질문제]입니다. 현재 문제시되는 규정상 라이엇코리아 이스포츠 운영팀은 선수단 및 관계자들에 대하여 명백한 갑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씨맥 감독이 공개한 라이엇코리아와의 대화에서 라이엇코리아는 해당 구단의 감독 및 선수에게 명백한 갑질 행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1) 도란선수에 대한 불공정하고 부당한 징계
2) 그러한 징계에 대한 제대로 된 항소절차가 존재하지 않음
3) 의견을 들어줄 기회를 만들어 줬으나, 이에 대해서 오히려 특혜를 준 듯이 말하는 특권의식
4) 도란선수 혼자 오거나 시즌 준비가 한창인 팀 전체가 오도록 요구함, 도란선수와 씨맥감독 둘이 오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리적 근거없는 거부
5) 씨맥감독에게 이에 대하여 발언하지 하지 말라는 압박
위 다섯가지의 정황근거를 보면 누구나 현 사태에 대하여 갑질행위라 볼수 있다고 확언합니다.
II.
저는 최근의 이와같은 라이엇의 행보에 대하여 라이엇이 아직 무엇이 중헌지 모른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무엇이 중헌지 다시 알려 드릴테니깐 받아 적으세요.
1. 라이엇코리아 대표의 해임 또는 자진사퇴
원래는 해임 또는 사퇴까지 요구할 생각이 없었지만,
1) 토론회에서 주장했듯이 시스템의 문제라면, 그 시스템 구축의 최종책임자는 대표다. 이에 대한 책임은?
2) 또한 해당 과정에서 문제가된 인력들에 대한 인사조치도 대표의 권한, 하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존재하지 않음
사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결국 이 사태의 핵심은 대표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욕심 그만 부리시고 곱게 내려오시길 바랍니다.
2. 최근의 징계문제에 대하여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인사조치 및 이에 대한 보고
인사조치만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이스포츠 팬들에 대한 결과보고도 요구합니다.
특히 이에 대한 보고는 5.에서 언급할 공청회에서 이루어지면 더욱 좋고요.
3. 씨맥감독에 대한 징계 유보가 아닌 징계 철회. 도란 선수에 대한 징계 철회, 그리고 그들에 대한 사과
이것도 그냥 넘어가줄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 징계 유보라는 말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지 마세요.
명백히 라이엇코리아가 잘못 행한 징계이며 이에 대한 철회가 필요합니다. 도란선수에 대한 징계철회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팬한테 사과하지 마시고, 저 둘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4. 불공정한 규정집 개편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규정은 LCK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이 운영측에 대하여 불리한 발언을 할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이 규정에 대한 삭제가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수많은 불공정 규정들을 검토하여 삭제 및 개정조치게 수반되어야 합니다.
5. 공청회 개최
라이엇 코리아 대표, 그리고 운영팀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합니다.
국회에서 이스포츠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죠? 이번 기회에 약속한 사항 이행하시죠.
자꾸 겁쟁이마냥 뒤로 내빼시지 마시고요.
III. 위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1. 케스파컵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
2. 그 후에도 이행되지 않을시 롤챔스 스프링에 대한 보이콧 운동
3. LCK 스폰서 철회 운동
4. 리그오브레전드 계정 삭제 및 불매 운동
5. 단체 집회
등 이스포츠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또한 LCK 각 구단 관계자 및 선수 더 나아가 롤판의 여러 관계자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현 상황에 개입할 의무도, 이유도 없다는 거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이스포츠 팬들이 개입을 요구할 권리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스포츠 팬들과 관계자 여러분 모두가 이 판이 더 나은 판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모두 공유하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만약 관계자 여러분께서 어려운 결심으로 현 상황에 대하여 영향력을 행사해주신다면
우리 팬들은 여러분의 목소리가 칼에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패가 되어드릴게요.
이렇게 긴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래도 아직 e스포츠라고 믿고 있고, e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PG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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