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닷컴] ‘그리핀 사건 관련 LCK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강한 역풍을 맞이 한 LCK운영위원회가 추가적인 입장을 내놨다.
27일 LCK운영위원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 그리핀 사건 관련 LCK운영위원회 추가 입장 및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LCK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입니다.
지난 20일 <그리핀 사건 관련 LCK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이하 “최종 발표”)>가 공지된 이후, 많은 e스포츠 팬분들께서 심각한 우려를 표현해 주셨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 청원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분들께서 운영위의 조사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 주셨으며, 징계 내용 및 절차에 대한 의혹 및 이와 관련된 공정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팬 여러분이 이전 공지문의 전반적인 맥락들을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한 비판을 개진하셨습니다. 운영위는 이런 모든 지적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런 오류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저희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이런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선 팬 여러분이 궁금하셨을 후속조치에 대한 발표와 사실관계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자합니다.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 징계 유보 및 외부기관 재조사 의뢰
LCK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지난 20일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이유로 김대호 전(前) 그리핀 감독(이하 “김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당시 운영위는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징계를 결정하였으나, 자극적인 내용이 많았고 이를 공개할 시 김 전 감독은 물론 선수단에게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징계 배경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결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일부 당사자에게는 더 큰 피해를 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운영위는 징계의 공정성에 대해 플레이어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김 전 감독에게 부과된 징계 적용을 유보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사법 기관을 포함한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재조사를 의뢰할 것입니다. 외부 기관의 재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토대로 양 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최종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겠습니다. 더불어 운영위는 재조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혹시 모를 당사자간 갈등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겠습니다.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에 대한 징계 설명
이미 사임을 표명한 조규남 전(前) 그리핀 대표(이하 “조 전 대표”)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징계가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많은 우려가 있어 부연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무기한 출장정지는 GPI(Global Penalty Index)상 최고 수위의 징계이며, 선수, 감독, 대표 등에게 동일한 효력을 가집니다. 즉, 어떠한 방식으로도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e스포츠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 전 대표가 형식과 보직에 상관없이 어느 팀에 소속되거나 지분 등을 보유하게 될 경우 해당 팀은 리그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힙니다.
더불어 운영위는 금주 중 서진혁 선수와 이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요' 및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그리핀의 불공정 계약 관련 추가 조치
운영위는 지난 발표에서 그리핀에게 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당시에는 최근 새롭게 밝혀진 서진혁 선수와 그리핀 간의 불공정 계약 건이 징계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리핀의 소유주라 할 수 있는 스틸에잇 측은 금번 불공정 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본인들의 책임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본 논란에 대한 책임은 스틸에잇 경영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서경종 현 대표를 비롯한 스틸에잇의 관련 경영진 전원이 그리핀에 대한 경영관계를 전부 정리할 것을 요구합니다. 즉, 관련 경영진은 즉시(2019년 내) 사퇴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여야 하며, 2020 LCK 스프링 이후 진행되는 승강전 시작 하루 전까지 현 경영진의 스틸에잇 및 그리핀에 대한 지분도 모두 청산되어야 합니다.
운영위는 그리핀을 운영해온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어 팀 그리핀이 건강한 모습으로 재탄생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 위 조건을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시, 그리핀의 LCK 및 챌린저스 코리아 참가자격은 자동 박탈됩니다.
서진혁 선수 FA 자격 획득
서진혁 선수는 최근 FA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임대 신분과 이적 신분의 복잡한 관계, 국내법과 국제법을 모두 살펴야하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금번 서진혁 선수의 FA 자격 취득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 점은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운영위는 앞으로도 서진혁 선수의 원활한 선수 생활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재발 방지책
지난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때 안내 드렸던 “개선 계획”에 더해 아래와 같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이를 적극 수용하여 아래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약속 드립니다.
1. 2020 스프링 시작 전까지 계약서 전수 조사 & 2020 상반기까지 LCK표준계약서 마련
LCK와 챌린저스 소속 모든 선수들의 유효한 계약서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LCK와 챌린저스 리그 전반의 계약서를 철저히 점검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하고,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운영위 차원의 징계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본 조사는 2020 LCK 스프링 개막 전까지 완료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해당 결과에 대해서도 안내 드리겠습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보완한 뒤 외부 법률 자문을 받아 2020년 상반기까지 ‘LCK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현황을 업데이트해 드리겠습니다.
2. 공정성 확보 및 선수권익보호를 위한 후속조치
본 사건을 통해 운영위의 자체 조사는 그 신뢰에 한계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정성을 확보하고 선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운영위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상벌위원회 마련
징계에 대한 이의 제기, 소명 및 재심 제도 도입
불공정 계약 및 부당 처우 등을 항시 신고할 수 있는 전담 민원 창구 개설
선수권익 보호를 위한 관련 법무검토 창구 마련
팀 연습생 현황 파악 및 관리 방안 마련
프로팀 대상 폭언 및 폭력 예방 교육
본 조치에 대한 빠른 진행을 위해 적극 노력하도록 하겠으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한번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FAQ
1. 운영위는 최근 불거진 그리핀의 불공정 계약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운영위는 최근까지 서진혁 선수와 그리핀 사이에 맺어진 이른바 ‘노예계약’ 의혹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LCK 운영 주체로서 이런 불공정한 계약의 존재 여부를 미처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점,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선수가 보호받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과 선수 간의 계약이 체결되면, 해당 팀과 선수는 운영위로 ‘선수계약요약표(이하 “요약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요약표에는 선수와 팀이 서로 합의한 계약 기간을 비롯해 계약 상 선수에게 불리하거나 부당한 조항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서진혁 선수의 요약표에는 실제 계약서와 현저히 다른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앞으로는 요약표가 아니라 계약서 자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이를 예방하겠습니다.
2. 김 전 감독은 감독직 수행이 가능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무기한 출장 정지’징계에 대한 효력 적용이 유보되었기 때문에 수행 가능합니다.
3. 김 전 감독이 징계를 받기 전에 LCK운영위원회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징계 후 소명기회가 있었는지?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전인 11월 8일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에서 약 90분간 위원회와 대면 진술을 진행한 사실이 있습니다.
징계 수위가 발표된 이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소명하는 기회를 수차례 가졌습니다. 김 전 감독이 소명했던 내용은 향후 외부 기관에도 전달 할 예정입니다.
4. 김 전 감독에게 내린 징계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공식 규정집 “제9장 선수 행동 수칙”에 따르면 개인에 대해서는 GPI(Global Penalty Index)를 팀에 대해서는 규정집을 근거로 패널티를 부과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김 전 감독에 대해 GPI 내 명시된 “극단적인 비매너행위”를 근거로 하되 “참고사항”의 “가중처벌이 필요할 경우 최대 출장정지 기간을 변경할 수 있는 권리”에 따라 “무기한 출장정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유는 GPI 내 명시된 내용에 따르면 단 1회만으로도 심각하게 부적절한 내용일 경우 최소 3개월 최대 10개월의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본 건의 경우 지속, 반복적으로 다수의 선수에게 폭언과 폭력이 진행된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미 알려진 내용 외에도 운영위가 확보한 증거자료에 근거해 최종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5. 국민청원에 대한 운영위의 생각은?
국민청원에 동의를 해주신 분들이 2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운영위를 비롯해 라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 등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가 있다면 본 사건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성실히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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