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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인터뷰] 테켄 크래쉬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인호, 박현규 해설의 철권 스토리' ①

기사입력 2010.05.31 15:18 / 기사수정 2010.05.31 15:18

백종모 기자

테켄 크래쉬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인호, 박현규 해설의 철권 스토리' ①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테켄 크래쉬 리그의 4번째 시즌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한 시즌이 지날 때마다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테켄 크래쉬 리그. 4번째 결승전에서 수많은 관객을 불러 모은 힘은 어디에 있을까. 한동안 게임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순수한 '게임의 재미'를, 테켄 크래쉬 리그가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리그의 성장을 통해 어느덧 인기 선수가 등장하고, 선수들 간에 스토리가 생기는 등 앞으로의 리그를 더 재미있게 해 줄 요소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 자체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선수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항상 애쓰는 분들이 있다. 바로 테켄 크래쉬 리그의 중계를 맡고 있는 정인호, 박현규 해설이다. 중계 진들은 항상 시청자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궁금한 부분도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오뚜기 뿌셔뿌셔배 테켄 크래쉬 2010 시즌2' 결승전 다음날, 로얄럼블 녹화를 앞두고 정인호, 박현규 해설과 인터뷰를 가졌다.결승전부터 로얄럼블까지의 일정이 바쁘게 짜인 시기에 인터뷰를 하게 돼서 깊이 있게 진행을 하지 못한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준 정인호, 박현규 해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음은 정인호, 박현규 해설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함께한 정인호(좌측), 박현규(우측) 해설


-안녕하세요. 우선 테켄 크래쉬 시청자 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인호: 안녕하세요 정인호입니다. 성황리에 시즌4까지 진행이 됐고, 결승전까지 잘 치렀는데, 첫 번째 시즌 들어가기 전에 생각 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너무나 열광해주시고, 또 팬 여러분들이 열정적이셔서 저희가 4번째 시즌까지 잘 이끌어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철권의 참 재미를 알 수 있도록 저희가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박현규: 안녕하세요 박현규입니다. 어제 결승이 성황리에 막이 내렸고요. 반복되는 말이지만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덕분에 잘 막이 내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테켄 크래쉬 해설진 2인의 과거와 현재

-정인호 해설은 한 때 활발하게 열렸던, 국산 RTS 게임 리그들을 비롯해 워크래프트3 게이머로도 명성을 날렸는데요, 게이머 경력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인호: 1999년도에 PKO라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선발전이 있었어요. 거기서 입상을 하면서 그 때부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동을 했었고, 그 때는 나이도 좀 어리고 상황이 열악했어요. 또, 구단 쪽과 좀 안 좋은 내용이 있어서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활동을 못하게 됐었습니다. 아트록스로 시작을 해서 여러 국산 게임 대회를 나가다가, 워크래프트3 출시에 맞춰 베타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준비해서 선수활동을 했었죠. 한 3년 정도 워크래프트3 선수 생활을 하다가, 좋은 조건에 해설자 제의를 받아서 그 때부터 MBC게임에서 해설자로 일하게 됐습니다.

-박현규 해설께서는 언제부터 철권을 시작하셨는지 또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현규: 철권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시대적으로 PC방이 생기기 전 오락실이 많이 성행했던 시절에 오락실을 많이 다녔었는데요. 철권3 때부터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데, 계기 자체는 게임을 좋아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철권 말고도 킹 오브 파이터즈나, 사무라이 쇼다운이나 여러 게임들을 하다가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게임이 철권이었고, 그래서 철권을 계속 하게 됐고요. 철권을 하게 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PC게임은 잘 하지 않게 됐습니다.

▼'NIN' 박현규 해설의 철권 스토리

-박현규 해설이 철권 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시기, 다시 말해 좀 유명해지시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박현규: 글쎄요 유명하다는 기준이 좀 애매한데, '철권 태그 토너먼트' 때도 철권을 했었고 제가 철권 경력이 12년이 되요. 철권 태그 시절에는 방송이 미비했었는데, 단순히 방송 상으로 유명해진 것이라면 철권4로 치러진 온게임넷 철권 패왕전을 우승한 뒤부터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배틀 팀이라던가 그밖에 활동은 그 전부터 해왔고요.

-그렇군요. 그 대회가 있었죠. 그 때 결승전 상대가 누구였는지 궁금하네요.

박현규: 광견진 선수와 또 그 당시 이용정 선수라는 분이 계셨어요.

-박현규 해설은 2005년 투극 우승자로 유명한데요, 당시 우승했던 과정이나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박현규: 투극 출전은 사실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 졌어요. 당시 철권 유통사이던 메가 엔터프라이즈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한국 선발 대회를 열었고, 우승을 한 사람에 한해서 일본 투극 대회를 나가게 된 것이었죠. 유통사의 초청으로 일본대회에 나가게 됐는데요, 사실 대회에 갈 때는 대회 룰도 잘 몰랐고 투극이라는 대회 자체에 대해 잘 몰랐었거든요. 제가 이 대회를 우승해서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그냥 이기고 와서 보니까 일본 사람을 이겨서 그런지 그 당시 화제가 됐었던 것 같아요. 그게 어떻게 되다보니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이력이 된 것 같은데, 저는 막상 그렇게 그 우승이 그렇게 기쁘진 않았거든요. 물론 일본 사람에게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한 부분은 있어요. 일단은 게임을 열심히 하다보니까 우승까지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더 자세히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요,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 당시 장내 아나운서가 굉장히 시끄럽더라고요.

박현규: 축구 경기도 그렇고 어디나 홈코트에서의 이점은 있잖아요. 사실 전 일본 말도 잘 몰랐고, '일본 사람들은 이러고 노나보다, 이런 응원 문화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만약 제가 알아들었으면 기분이 좀 나빴을지도 모르죠. 사실 알아듣는 말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뭐랄까 응원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떠드는 걸 크게 싫어한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화가 난다거나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해설로 전향한 이후에 철권 실력이 줄은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얼마 전 열린 남코 주최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시더군요. 현재 본인께서 생각하는 철권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박현규: 글쎄요… 사실 해설하면서 게임은 항상 많이 하는데요, 실력이란 건 상대적인 개념이에요. 제가 국내 선수들과 게임을 많이 못하는 상태라 겨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교는 어떻게 보면 불가능해요. 해외 대회에 나갔을 때 아직까지 어느 정도 입상 운이 좋은 걸로 봐서는…… 음, 좀 어려운 질문 같네요. 제가 누구보다 잘 한다 이렇게 얘기하기에는 대회 같은 부분에서 확연히 드러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말이죠. 일단 저는 게임을 좋아하고 아직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국내 리그에서는 테켄 크래쉬와 겹치게 돼서 해외 대회를 많이 나가게 됐는데, 성적이 좋게 나오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세계 대회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박현규: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는 국제 대회 경험이 가장 많다고 생각해서, 같이 나간 한국 선수들에게 독려도 해주고 얘기를 많이 하면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아요. 오프닝 음악이 나오는데 갑자기 긴장이 되더라고요. 사실 테켄 크래쉬 무대에도 제가 실제로 서보진 않았기 때문에, 2007년도 투극 이후 그런 긴장감을 받는 게 오랜만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해설을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무대에서 게임하는 것도 재미있구나' 그런 걸 느끼게 됐죠. 에피소드라면,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이 대진 조가 달랐는데, 엑스박스 부문 대진표에 올라온 선수들이 예전에 유명했던  선수들이 너무 많이 올라온 거예요. 대진 운이 좀 안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우승할 때 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방심을 했으면 오히려 힘들었을지도 모르죠. '다 잘하는 사람만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인호 해설은 언제부터 철권을 하셨는지요. 예전부터 격투 게임 등 아케이드 게임을 많이 했는지도 궁금하네요.

정인호: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오락실을 가서 재밌게 놀고 그런 적은 거의 없었어요. 저는 게임을 시작한 것 자체가 스타크래프트로 PC게임을 했던 것이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다른 친구들하고는 좀 다른 케이스인데, 그렇게 시작을 해서 '철권 열전 내일은 어디냐'의 제의를 바고 나서부터, 뭐랄까 좀 급하게 과외 수준으로 배웠죠. 박현규 해설한테 동영상 보면서 '몇 분 몇 초에 나오는 기술 이름이 뭐냐', '이 상황이 왜 이렇게 만들어지냐'고 물어보고, 말하자면 좀 주입식으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테켄 크래쉬 리그가 시작하면서, '이게 왜 대단한 기술인가', '왜 여기서 감동적인가'를 제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부터 철권 카드도 구입하고, 아이디도 만들고 아케이드 게임장을 좀 다니게 됐어요. 그리고 현규 씨나 다른 선수들 그리고 주위에 철권을 잘 하는 지인 분들과 게임을 같이 하게 됐죠.

▼게이머에서 해설자가 되기까지

-각자 해설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정인호: 저 같은 경우에는 워크래프트 선수 생활을 길게 했었고, 선수 겸 감독, 즉 팀의 운영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MBC GAME 쪽에서 좀 좋게 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인터뷰나 그런 부분에서도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다른 오디션이라던가 컨택팅 식의 그런 경로를 통해서 된 게 아니라, 직접 제의를 받게 됐어요. 아마도 계기가 된 건 워크래프트3 이벤트 전 때였던 것 같아요. 워크래프트 3 리그 시즌 중에, 당시 김동준 해설과 장재영 해설이 1:1로 하는 경기를 선 수 한 명이 이현주 캐스터와 함께 중계하는 이벤트 전의 해설을 제가 하게 됐는데, 그 때 좀 좋게 보신 것 같았어요.

박현규: 방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철권 열전 내일은 어디냐'에서인데요, 사실 그 때는 중계 형식이라기보다, 무릎이라는 1인칭 주인공을 저와 정인호 해설이 같이 뭐랄까, 친구 형식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식으로 말을 집어넣는 형식이었어요. 해설이라기보다 그냥 철권하는 사람들끼리 만담 형식으로 하는 정도였죠. 지금 그린 방송이라고 부르는 인터넷 방송이 전부터 있었는데, 비슷한 식으로 한 거죠. 그러다 리그가 만들어지면서 해설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PD님이 제의를 해주셔서 해설을 하게 됐습니다. 좀 우연히 된 케이스라고 해야 되겠죠.

-박현규 해설과 그린 게임랜드 사장님과는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요.

박현규: 간단하게 얘기하면 오랜 단골이고요. 제가 그 게임장을 다닌 지가 12년째거든요. 나이 차이가 많으니까 표현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러다보니 많이 친해지게 됐어요. 게임 외적인 부분까지도 많이 대화를 하고 있으니까요.

-박현규 해설의 닉네임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박현규: 사실 아시는 분도 많으실 텐데, 학교 다닐 때 저희 클럽 명이 'NIN'이었어요. 클럽 기수를 셀 때 44기 45기 이런 식이었고요. 저희 기수가 NIN 46이었는데 숫자 부분을 뺀 것을 닉네임으로 쓴 거죠. 그냥 학교 클럽 이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인호 해설은 테켄 크래쉬에서는 해설보다는 캐스터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본인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정인호: 테켄 크래쉬 리그가 시작될 때, 만약 PD님이 '캐스터'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의를 하신 거라면 아마 거절했을 거예요. 저는 테켄 크래쉬의 중계 형태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게임 중계보다 철권의 템포가 워낙 빠르다 보니 3MC 형식은 어렵기 때문에 2MC로 하는데, 그러려면 진행을 하는 친구가 있어야 하잖아요. 일단 그 역할을 하면서 거기에 더해 약간 좀 깊이 있는 해설보다는 다양한 시청자의 폭을 고려해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효과라던가 간단한 심리 정도까지만 제가 맡고, 그 외의 더 깊이 들어가는 부분 즉, 선수들의 순간적인 센스가 발휘되는 장면들이나 선수들의 깊은 심리에 대해서는 박현규 해설이 맡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저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구성이라기보다는 그냥 철권을 남들만큼 알고 있는 두 명이 보기 좋게 집중할 수 있게끔 말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쿠마를 해보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나에게 있어 '철권'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박현규: 철권을 하면서 사실 게임도 게임이지만, 게임을 알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게임을 통해서 연결되는 사람들에게서 게임을 하는 이유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 철권 자체보다는 철권을 하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인호: 저도 프로게이머 생활로 많은 게임을 해봤고 중계도 많이 해봤는데, 철권처럼 순간적으로 몰입시켜 주면서 흥분을 유발하는 게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중계를 하면서 오히려 중계를 먼저 시작하고 게임을 배우긴 했지만, 음… 뭐랄까 저희가 슬로건처럼 쓰는 말 있잖아요. '사나이'를 좀 강조시켜서 로망을 내세우는 이런 것들과 정말 부합할 수 있고 잘 맞는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을 해요. 철권은 나에게 있어서 마음 속 깊은 곳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게임?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정인호 해설은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철권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실제 어느 정도 실력인지 궁금합니다.

정인호: 하하, 그런 분들이 종종 있어요. '좀 잘 할 것 같다', 근데 사실 잘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테켄 크래쉬 리그 외에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졌을 때도, 원래는 제가 박상현 캐스터 대신에 제의를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프로그램을 고사했던 것이, 물론 그 때 일이 많기도 했지만 좀 부담스러웠어요. 뭐랄까, 좀 자신이 없었다고 해야 되나? 제 옆에는 홀맨 선수라던가 박현규 해설이라던가 정말 최고라고 불리는 철권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철권 실력은 좀 부족한 면이 많아요. 제가 보기엔, PC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은 좀 다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동체시력을 요구한다던가 그런 부분 때문에, 그걸 잘한다고 해서 이걸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또,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좀 힘들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그냥 재밌게 즐기는 정도로만 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이 장면이 중요하고 '이 기술을 썼을 때 이런 식으로 하면 힘들다'거나 '이 캐릭터는 이게 중요하다' 그런 정도까지만 아는 정도인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하시는지 궁금한데요.

정인호: 6에서는 밥으로 처음에 시작했어요. 밥이 본선에 좀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그래서 중계하기 수월하기 위해서 처음에 밥을 선택했었는데, 하다 보니 좀 정이 안가더라고요. (웃음) 뭔가 다른 걸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문라이트 선수의 '18초의 기적'과 공격을 퍼붓는 플레이에 매료가 돼서, 백두산으로 전향을 했죠. 그래서 백두산을 가장 잘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요즘에 또 쿠마가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아서, 쿠마를 좀 해보려 했지만? 굉장히 안 좋더라고요. 한쿠마 선수가 잘한다는 것과 쿠마라는 캐릭터가 안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요, 그래서 그냥 백두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정인호 해설의 이미지에 어울릴 것 같아서 쿠마를 해보실 생각은 없는가 하는 질문을 드리려 했습니다.

정인호: 주위에서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캐릭터를 뭘 할지 고민할 때부터 주위에 철권 하시는 분들이 쿠마를 가장 먼저 추천해 주셨어요. 근데, 쿠마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나중에 더 실력이 붙으면 쿠마로 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NIN' 박현규 해설, 선수로 돌아올 수 있나?

-박현규 해설은 철권 게이머로 복귀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혹시 방송과 겹치지 않는 국내 대회가 열릴 경우 출전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박현규: 글쎄요 다른 리그가 열린다면,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반드시 출전한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철권이라는 게임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지만, 게임 자체보다는 철권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그런 부분을 더 좋아하거든요. 해외에 가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더 많아요. 그래서 해외를 좀 많이 나가는 것이고, 국내에 있는 선수들은 거의 항상 같이 게임을 하잖아요. 대회적인 측면으로 국내에서 선수로 활동한다는 개념이 저한테 있어서는 그렇게 강하진 않은 것 같아요. 대회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사람을 만난다는 개념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나간다고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프로게이머 타이틀 욕심은 없으신가요.

박현규: 글쎄요. 아직은 테켄 크래쉬 무대에 나가는 것 외엔 프로게이머 자격 취득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리그가 생기지 않는다면 힘들겠죠. 그리고 사실 지금 제가 프로게이머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요즘에 하는 친구들이 너무 잘하고 테켄 크래쉬를 보면 수준이 너무나도 올라갔어요. 그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중에 마음이 생기면 도전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테켄 크래쉬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인호, 박현규 해설의 철권 스토리' ②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백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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