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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토크(28)] 브라질 대표팀 23인, '축구 도사 집합소'

기사입력 2010.05.28 13:20 / 기사수정 2010.05.28 13:20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쿠리치바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던 브라질은 남아공에 일찌감치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 카를루스 둥가는 글로부에 게재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월드컵을 즐기고자 남아공에 왔으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우리는 브라질의 우승과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80년 동안 이어진 월드컵에는 많은 징크스가 있다. 그 중, 비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비유럽 팀이 우승을 한다는 공식은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는데 이번 2010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열리는 만큼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높다. 게다가 맞수 아르헨티나보다 월등하게 안정적이고 선수들의 관계도 개선되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둥가 역시 이름값에 치우치지 않고 효율적인 선수들을 대거 뽑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삼바 토크 28편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에 뽑힌 23인에 대해 알아보자.

▶ 감독



카를루스 둥가

카를루스 둥가는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선 카를루스 파헤이라 체제의 브라질 대표팀이 5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자 개혁의 일환으로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기대에 부응하듯이, 그는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200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우승하며 떠오르는 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답게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공격적인 브라질을 탈피하는데 성공, 역습을 이용한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위기의 브라질 대표팀을 단숨에 피파 랭킹 1위로 복귀시킨 인물이다. 부임 초기에는 스타 플레이어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점에서 온갖 구설에 올랐지만, 비교적 대표팀을 잘 운용하며 스타출신 감독의 성공적인 사례로 불리고 있다.

▶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 (인테르 밀란, 주전 확률 99.9%)

이번 시즌 트레블을 이룩한 인테르의 수문장인 세자르는 지안루이지 부폰, 이케르 카시야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힌다. 비록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디다와 호제리우 세니에 밀려 팀의 세 번째 골키퍼로 대회에 나섰지만, 이번 대회는 주전으로 나서는 만큼 그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미 인테르 소속으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던 그는 늘 하던 대로 귀신과 같은 선방을 보여주면 야신상도 문제없을 것이다.

도니 (AS 로마, 주전 확률 0.03%)

AS 로마를 대표했던 골키퍼인 도니는 이번 시즌 줄리우 세르히우에 주전 자리를 내주며 출전 기회를 잃었다. 이 때문에 그의 대표팀 합류는 다소 의문의 결과였다. 경기 감각 역시 둔해져서 고메스에 밀려 팀 내 세 번째 골키퍼로 대회에 나설 것이다.

고메스 (토트넘, 주전 확률 0.07%)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메스는 PSV에서 보여줬던 눈부신 선방을 재현하며 갱생에 성공했다. 도니의 폼 하락이 눈에 띄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세자르의 백업으로서 팀 내 두 번째 골키퍼로 대회에 나설 것이다.

▶ 수비수

마이콘 (인테르 밀란, 주전 확률 99%)
 
대표팀 동료 세자르, 루시우와 함께 인테르의 트레블 주역으로 불리는 그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이다. 현재 브라질 수비진이 2006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무게감이 증가한 이유는 마이콘의 존재 때문이다. 공수양면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이는 그는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바탕으로 오른쪽 공격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상대 공격수를 대인 방어하는 과정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보이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다니엘 아우베스 (FC 바르셀로나, 주전 확률 30%)

마이콘의 존재 때문에 대표팀 내 입지는 작지만, 전술적 활용도가 뛰어나다. 이미 지난 2008-2009시즌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FC 바르셀로나의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아우베스는 카푸가 직접 언급한 후계자로서 공격 가담이 뛰어나다. 마이콘과 달리, 수비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 나아가 왼쪽 측면 수비까지 담당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한 자원이다.

루시우 (인테르 밀란, 주전 확률 90%)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루시우는 9년이란 세월 동안 브라질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헤딩 슛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뛰어난 공격 가담 때문에 수비력에 대한 저평가가 있지만, 이번 시즌 인테르의 트레블 달성에 크게 공헌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임을 재입증했다.

주앙 (AS 로마, 주전 확률 70%)

루시우와 함께 대표팀 중앙 수비진을 책임지는 주앙은 이번 시즌 AS 로마의 리그 2위에 크게 공헌했었다. 그동안 유리몸이란 오명 때문에 경기에 자주 나올 수 없었지만, 뛰어난 수비력이 돋보이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대인 방어만큼은 브라질 수비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치아구 시우바 (AC 밀란, 주전 확률 30%)

치아구 시우바는 대표팀 동료 루시우, 주앙과 함께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주름잡은 수비수 중 하나이다. AC 밀란 소속의 시우바는 은퇴한 밀란의 전설적 수비수 파울로 말디니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 내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수비 진용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뛰어난 공격 가담까지 보여주는 그는 밀란 소속의 브라질 출신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루이장 (SL 벤피카, 주전 확률 30%)

부동의 주전 수비수 주앙이 부재한 상황에서 브라질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루이장의 존재 때문이라 볼 수 있다. 192cm의 장신인 그는 제공권 싸움에 능하며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와의 맞대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주력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인방어 능력이 뛰어나며 전술적 이해도가 우수하다는 점에서 유용한 백업 자원일 것이다.

미첼 바스토스 (올림피크 리옹, 주전 확률 60%)

바스토스의 본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아니다. 올림피크 리옹에서 주로 측면 미드필더나 윙 포워드로 나서는 그는 지난 11월 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를 기점으로 브라질 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버래핑 상황에서 마이콘과 함께 브라질의 측면을 책임지는 만큼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지우베르투 (크루제이루, 주전 확률 20%)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지우베르투는 토트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조국으로 돌아와 크루제이루에서 갱생에 성공하며 이번 월드컵에도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사실상 깜짝 발탁에 가까운 그는 초창기 둥가 호의 주전이었던 만큼 대표팀 적응이 무난할 것이다. 다만 34세의 고령의 나이는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 미드필더

지우베르투 시우바 (파나시나이코스, 주전 확률 80%)

통산 3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시우바는 34살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며 대표팀 중원에 힘을 실어 넣고 있다. 주로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하는 그는 중앙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공간을 잘 메우며 안정적인 브라질에 크게 이바지했다. 다른 미드필더와 달리 절대적으로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불린다.

펠리페 멜루 (FC 유벤투스, 주전 확률 70%)

둥가의 브라질이 강호로 발돋움한 이유는 멜루의 발견 때문이다. 피오렌티나에서 보직 변경에 성공하며 중앙 미드필더로서 무난한 활약을 보인 멜루는 2009년 2월 아스널의 홈 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데뷔전에서 시우바와 함께 안정적인 중원을 꾸린 그는 공수 양면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엘라누 (갈라타사라이, 주전 확률 50%)

데뷔전부터 둥가와 함께한 엘라누는 주로 두 가지 구실을 한다. 하나는 마이콘이 오버래핑함으로써 생긴 오른쪽 수비진의 누수를 메우는 것과 다른 하나는 빼어난 킥력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서 키커로 나서는 것이다. 1994 미국 월드컵에 나선 브라질 대표팀의 마지뉴와 역할이 유사한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수비 가담이 뛰어난 점에서 만능형 선수로 불린다.

조수에 (볼프스부르크, 주전 확률 30%)

이름값에서 밀리지만 볼프스부르크의 2008-200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에 결정적인 이바지를 했던 선수이다. 게다가 대표팀 일원으로 꾸준히 뽑히고 있다. 169cm의 단신이며 움직임이 돋보이지 않지만, 투쟁심이 강하며 짧은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2007 코파 아메리카 당시 미네이루,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함께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진 일원이었다.

클레베르송 (플라멩구, 주전 확률 40%)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인 클레베르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실패하며 한물간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플라멩구로 돌아와서 갱생에 성공, 대표팀 승선의 영광을 얻었다. 활동량이 뛰어나며 패스 능력이 돋보이는 그는 만능형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다. 비록, 과거보다 기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백업 신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2002 월드컵에서 드러낸 번뜩이는 패스를 이번에도 보여준다면 우승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미레스 (SL 벤피카, 주전 확률 50%)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일원이 된 그는 크루제이루에서부터 주목받은 유망주다. 현재는 포르투갈 리그의 벤피카에서 뛰는 그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역습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며 내로라하는 빅클럽의 관심을 받는 만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자 할 것이다.

줄리우 바프티스타 (AS 로마, 주전 확률 1%)

세비야에서 야수로 불리며 전성기를 보냈던 바프티스타는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현재는 AS 로마까지 명문 클럽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자 유독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상할 정도로 대표팀에서는 정반대의 활약을 보여준다.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주눅이 들게 하며 위기 상황에서 대표팀을 여러 차례 구했다.(물론 대표팀에서만 가능했다)



카카 (레알 마드리드, 주전 확률 99%)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이다. 카카는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 위에 꼭짓점으로써 철저히 공격을 지휘한다. 그는 반 박자 빠른 스루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거나 뛰어난 돌파력으로 직접 득점에 성공한다. 주력이 느려졌다는 단점이 있지만, 브라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종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격의 고삐를 풀어주는 것이다. 패스를 통해 종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카카는 횡적이고 활동량이 뛰어나며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훌륭한 드리블 능력을 갖춘 호비뉴와 함께 종횡무진 공격을 누빈다는 장점을 발휘하게 하였다.

▶ 공격수

호비뉴 (산투스, 주전 확률 80%)

산투스가 낳은 보석인 호비뉴는 카카와 함께 브라질 공격의 핵심 선수로 불린다. 단신임에도, 탄탄한 체격을 가졌으며 빼어난 발재간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킨다. 주로 왼쪽에서 활동하는 그는 빠른 주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데 능숙하다. 대표팀에서 그의 역할은 자신의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횡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선수이다. 게다가 브라질 유니폼을 입으면 더욱 좋은 활약을 보여주니 진정한 애국자가 아닐까?

루이스 파비아누 (세비야, 주전 확률 75%)

21세기 중반까지 9번을 상징하는 선수는 호나우두였다. 브라질이 낳은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인 호나우두는 역대 월드컵 최다 골을 기록할 만큼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 때문에 호나우두의 후임으로 9번을 부여받은 파비아누는 부담감이 클 것이다. 그는 드리블이 투박하며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 전임 선수의 그늘을 지울 수 없게 했지만, 적어도 브라질의 유니폼을 입으면 히바우두가 생각날만큼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득점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득점 후보로 불리고 있다.

니우마르 (비야레알, 주전 확률 30%)

다니 아우베스, 두두 세아렌세 등과 함께 2003 U-20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니우마르는 어린 나이에 올림피크 리옹에 입단했지만,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국으로 복귀했다. 코린치안스를 거쳐 인터나시오날에 입단했던 갱생에 성공하며 둥가의 총애를 받고 있다. 180cm임에도, 헤딩이 뛰어나며 빠른 주력과 반 박자 빠른 슈팅은 백업으로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게다가 니우마르의 경쟁자는 AC 밀란의 알레산드레 파투였다.

그라피테 (볼프스부르크, 주전 확률 20%)

둥가 호의 브라질에서 단 한 경기에 나섰지만, 그라피테의 움직임은 매서웠다. 지난 3월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에 제대로 데뷔한 그는 K-리그에서 활약할 만큼 험난한 축구 인생을 보냈지만, 조수에와 함께 볼프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89cm의 그는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며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인다. 이 때문에 아드리아누로 유력했던 브라질 장신 포워드 자리는 더 활동적이고 영리한 그라피테가 기회를 얻었다.

[사진=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브라질, 카를루스 둥가, 카카, 카카와 호비뉴 ⓒ FI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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