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닷컴] ‘2019 롤드컵’ 존 니덤 LoL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의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존 니덤 LoL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의 메시지가 게재됐다.
그는 “우리는 방송 중계가 게임과 스포츠, 플레이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국가와 문화권의 팬들을 대상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정치나 종교 등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개인 사견을 공식 방송과 구분하는 책임감이 수반된다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주제들은 대부분 상당히 미묘할 뿐만 아니라 깊은 이해와 경청하고자 하는 의지를 요구하고, 본래 취지가 방송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캐스터들과 프로 선수들에게 방송 중에 만이라도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더불어 “이러한 우리의 결정은 홍콩을 포함, 정치적 혹은 사회적 불안이 있거나 발생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라이엇의 직원들과 팬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식 플랫폼에서의 언행이 의도와 무관하게 잠재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선수들과 팬들에게 최고의 스포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적인 말이지만, 소환사의 협곡에서 벌어지는 단 한판의 게임에서만이라도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하나가 되는데 LoL이 긍정적인 힘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메시지로 글을 마쳤다.
‘2019 롤드컵’ 일정이 진행되는 도중에 나온 존 니덤의 이러한 부탁은 최근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대회에서 발생한 이슈를 염두하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게이머에 대한 징계를 최근 완화했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게임 경기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홍콩 출신 게이머 블리츠청(청응와이)이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치자 그에 대해 1년간 하스스톤 대회 출전 정지, 상금 몰수 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 조치 후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블리자드에 대한 보이콧(불매 운동)이 전개되자 징계의 수위를 낮춘 것이다.
블리자드는 블리츠청의 출전 정지 기간을 6개월로 줄이고, 몰수했던 우승 상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블리츠청에 따르면 그가 딴 상금은 약 1만 달러다.
블리자드는 블리츠청에 대한 자격 박탈이 그가 시위 구호를 외쳐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이머에게 공적 오명을 안기거나 대중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 또는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출전 정지나 상금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게이머들 얘기에 귀 기울이고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 숙고했다”며 “뒤돌아보니 처리 절차가 부적절했고 너무 서둘러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리츠청은 블리자드의 결정에 “제재를 재고해준 블리자드에 감사한다"면서도 "(출전 정지) 반년은 여전히 길다. 이는 게이머인 내게 여전히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정치적 견해 표명이 규정 위반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홍콩 시위자들을 조명해주고 싶어서 그냥 했다고 설명했다.
블리츠청은 “내가 정말 돈을 신경 썼다면 인터뷰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의 징계 조치 후 게이머들은 이 회사가 중국 정부를 달래려 한다고 비판하며 보이콧을 요청했다. 또 미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이 회사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닷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리그 오브 레전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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