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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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사라진 프로 야구

기사입력 2006.07.21 21:13 / 기사수정 2006.07.21 21:13

김창수 기자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를 기억하는가? LG의 팬들이든 그렇지 않든 그 당시 LG 야구에는 신바람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었고 멋있는 줄무의 유니폼과 함께 LG는 야구판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김재현-유지현-서용빈으로 대표되는 잘생긴 신세대 선수들은 많은 팬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고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LG 팬도 아니고 잘생긴 세 선수보다는 다른 LG 선수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그 선수는 노찬엽이다.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고 게임에 중요한 순간에 그 선수가 나오면 무언가 해낼 거 같다는 생각이 언제나 들었다. '검객'이라는 별명답게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분위기와 타격 자세 상대 투수를 노려보는 눈빛 등 압도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느낄 정도로 노찬엽이라는 선수는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선수이다. 또한, 그 당시 같은 팀에 있었던 송구홍 선수도 비록 LG 팬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분 좋게 기억에 남는 선수이다. 때로는 3루수로 어쩔 때는 2루수로 출전한 송구홍은 또 다른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였다. 유니폼은 언제나 흙 먼지로 뒤덮여 있지만 한 가지 특이한 부분은 언제나 웃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송구홍이라는 선수가 기록에 남을 선수도 아니고 딱히 엄청난 인상을 주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의 웃는 모습은 나뿐만이 아닌 많은 야구 팬들에게 기억에 남을 선수라는 점이다.
 
야구 선수는 프로 선수이다. 프로는 돈을 받고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단지 팬 입장에서 그것만을 원하기에는 무언가 허전하다. 롯데 유니폼 중 이제는 사라진 파란색  유니폼을 떠올리면 박정태 선수가 떠오른다.  박정태는 분명 좋은 선수이다. 하지만, 기록이나 다른 부분에서 보면 미스터 롯데의 김용철이나 자갈치 김응국 선수를 떠올리기 앞서서 먼저 박정태를 떠올린다. 

김응국이 분명 박정태보다 야구의 능력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닌데 그보다는 박정태를 먼저 생각한다. 그것은 왜 그런 것일까?
 
 비슷하게 주황색 줄무늬 빙그레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누구인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는 장종훈이다. 하지만, 장종훈은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선수라 예외라고 치면 그 다음은 이정훈 선수일 것이다. 

 '악바리' 이정훈 빙그레 경기마다 해설자들이 저만한 독종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당당한 선수였다. 분명 이정훈 선수가 잘생긴 선수는 아니다. 지금에서 돌아보면 타격과 수비에서 상당한 선수였지만 기록적이나 야구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선수 역시 아니다. 하지만, 촌스런 줄무늬 빙그레 유니폼을 생각하면 이를 악물고 있는 이정훈을 생각한다. 그럼 같은 팀에 이강돈 선수는 어떠한가? 그 당시 이강돈은 잘생긴 선수였고 타격이라는 부분에서 이정훈 선수에 전혀 밀리지도 않았고 팀의 3번을 맡아 칠 만큼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많은 팬은 이정훈을 이강돈보다 좀 더 강하게 기억을 한다. 이는 개성의 차이라는 생각 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프로야구를 보면 개성이 강한 선수를 찾아 보기 힘들다. 실력으로는 나아지고 더 좋아졌지만 개성이 강한 선수를 만나기는 한층 더 만나기 어려워졌다. 

양준혁의 만세 타법이나 김기태의 외다리 타법 마해영의 건방진 타격…. 물론 이러한 타격 폼을 일부러 만들거나 그라운드에서 특이한 행동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라운드에서는 페어 플레이 깨끗한 플레이가 이루어져야 하고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요즘의 야구를 보고 있으면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굳이 승리욕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너무 깨끗하고 일정화된 야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 이 글은 엑스포츠 뉴스 일반회원 김창수님의 글입니다. 엑스포츠 뉴스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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