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6 09:45 / 기사수정 2010.04.26 09:45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파라과이산 폭격기' 호세 오르티고사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 현대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오르티고사의 활약에 힘입어 이동국이 한 골을 만회한 전북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전북의 16경기 무패행진 저지에 성공했으며 6승 1무 2패로 승점 19점을 기록, K-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K-리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던 홈팀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원정길에 오른 '현대家 맞수' 울산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들은 에닝요를 주축으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울산은 후반 18분 최재수와 2대1 패스로 전진하던 오르티고사가 내준 패스를 받은 정대선이 선제득점으로 연결하며 단 한 번의 득점으로 리드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후, 4분 뒤에는 에스티벤이 전북 미드필더 김상식의 공을 뺏고 나서 정면으로 넘긴 패스를 받은 오르티고사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연결, 2-0으로 달아났다. 비록 경기력에서는 전북에 밀렸지만, 울산의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연속 실점 후, 전북은 경기의 흐름을 되찾고자 공격자원인 최태욱과 심우연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의 끈질긴 수비와 문전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49분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 득점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 출신, 오르티고사
오르티고사는 지난 시즌에 '브라질 상파울루의 명문팀' 파우메이라스에서 임대로 뛰었던 선수다. 파우메리아스는 지난 시즌 브라질 전국리그 브라질레이랑에서 5위를 기록한 강호이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前 브라질, 첼시, 포르투갈 감독과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고 前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지휘했던 팀이다. 또한, 브라질 축구의 전설 중 하나인 히바우두를 배출했으며 현재는 브라질의 기대주 디에구 수자, 클레이통 사비에르 등이 뛰고 있다.
한편, 오르티고사는 파우메이라스에서 現 피오렌티나 소속(원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케이히송과 이번 시즌 플라멩구로 이적한 바그네르 로베에 밀려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교체 투입까지 포함해 45경기에서 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 리그에 관심 있는 축구팬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게다가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의 23세 이하 대표팀 일원으로 경기에 나설 정도로 유망한 선수이다.
그는 지난겨울 울산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힘입어 원소속팀인 솔 데 아메리카를 떠나 1년간 임대로 K-리그에 입성했다. 정상급 선수의 K-리그 입성은 울산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비록 리그 3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신의 손 사건으로 잡음을 일으켰지만, 인천과 제주전에 이어 이번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현재 울산은 승점 19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경남과의 경기를 앞둔 2위 서울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다. 이 때문에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르티고사의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연 오르티고사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등극하며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오르티고사ⓒ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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