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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32강] 포항의 반전이냐? 충주의 기세냐?

기사입력 2010.04.21 08:58 / 기사수정 2010.04.21 08:58

한문식 기자

- 2010 하나은행 FA컵 32강 프리뷰 ② : 포항 스틸러스 VS 충주 험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전체적으로 작년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는 포항이 내셔널리그의 충주와 맞붙는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조 2위를 기록중이고, K-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중인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의 후광이 너무 강한 탓과 동기부여의 결여로 고전하고 있다. 레모스 체제의 포항은 팀 반전을 위해 FA컵 첫판 승리가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충주는 '유랑구단'으로 더 유명하다. 벌써 연고지 이전만 3번이다. 2003년 의정부에서 2006년 이천으로, 2008년 서울시 노원구로 팀을 옮기더니 올해는 충주의 이름으로 내셔널리그에 나선다.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상습적인 연고이전은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중하위권에 속하는 충주는 지난주 내셔널리그 전기리그 4R에서는 울산 미포조선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이변을 연출했는데, 그 기세를 이번 FA컵에서 이어가려 한다.

반전과 기세의 싸움이 될 포항과 충주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 레모스 감독의 선택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면 이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바로 외국인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작년에는 일리야 페트코비치의 인천이, 재작년에는 제주의 알툴 감독이 FA컵 첫판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바로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100% 주전을 가동하지 않은 탓이다. 물론 선수들의 정신적인 문제도 한몫을 했지만, 아마추어팀들을 얕본 탓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FA컵. 아마추어팀을 상대를 하면 피할 수 없는 유혹이 있다. 기존선수에게는 휴식을 주고, 비주전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는 등 일석양득의 스쿼드를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좋은 대진이기도한 아마추어팀 간의 대결에서 과연 레모스 감독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상재 감독, 16강 일굴까?

99년 창단이래 숱한 연고이전으로 유랑구단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충주 험멜.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11년째 이 팀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상재 감독이다. 조직력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이상재 감독은작년『슈팅에 ‘상상력’을 달아라!』의 책을 출간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통산 6번째 FA컵에 도전하는 이상재 감독은 2008년 수원과의 경기에서 16강행을 결정 못 지은 개인적인 한이 있다. 당시 노원소속으로 첫판에서 수원을 만났는데, 수비와 많은 파울로 결국 승부차기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를 거두진 못했고, 작년 수원과의 리턴매치에서도 패배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도 포항이라는 만만치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그간의 내공으로 반드시 16강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 황재원 막느냐? 정희진 뚫느냐?

포항의 리더이자 디펜스라인의 중추 황재원. 지난 인천과의 K-리그 8R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팀이 인천에 4골을 헌납한 것도 있지만,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며 퇴장당하며 스스로 자존심의 먹칠을 했다. K-리그와는 별개로 FA컵에서의 출장은 무리가 없을 듯하다. 사실상 이번경기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황재원이다. 아마추어팀을 상대로 이겨야 본전, 지면 망신이지만 개인적 잘못을 뉘우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충주의 비장의 카드 정희진. 대전 한수원에서 이상재 감독이 직접 뽑아온 선수이다. 등번호 21번을 달고 최전방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키가 큰 선수들은 발이 느릴 것이라는 말은 정희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188cm의 큰 키지만, 그의 가장 큰 장기는 바로 돌파력이다. 올 시즌 충주의 져지를 입고, 3경기 2골 1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정희진은 결정력도 수준급이다. 3경기에서 3번의 슈팅을 때렸는데, 그중 2개가 골로 연결되었다. 이만하면 대단한 수준의 결정력이다.

포항의 황재원은 명예회복을 위해 막아야 하고, 충주의 정희진은 승리를 위해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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