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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집 떠나면 왜 작아지는가?

기사입력 2006.05.14 11:05 / 기사수정 2006.05.14 11:05

김두용 기자

‘근성이 없다면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생각도 하지마라’ 

이건 다름아닌 롯데팬의 응원문구 중에 하나이다. 위와 같은 응원문구는 롯데가 최근 선수들의 근성부족으로 원정 13연패를 당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로 최하위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온 문구이다.롯데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불펜의 난조로 3-7로 패하여 지난 4월 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을 승리를 거둔 뒤 원정경기 1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6회초 박정준의 적시타로 3-4 한 점차로 따라붙은 롯데는 경기후반에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투수운용에서 문제를 보이며 무너졌다. 7회말 잘 던지고 있던 이왕기가 선두타자 조원우에게 안타를 맞아 다음 타자 고동진 타석에서 원 볼 상황에서 주형광과 교체됐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선발요원인 주형광을 과감하게 투입했지만 결과는 대실패로 끝났다. 주형광은 고동진의 번트 타구를 악송구하는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서 데이비스에게 초구에 너무 안이한 빠른 볼을 던지다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순식간에 3점차로 벌어졌고 거기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이 났다. 한화의 불펜에는 롯데에게 유달리 강한 최영필이 버티고 있었고 게다가 마무리로 구대성까지 있기 때문에 최근 롯데의 물방망이를 감안했을 때 3점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였다.

롯데에는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가득염이 있었는데 굳이 주형광을 택했던 강병철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가득염이 전날 경기에서 던졌기는 하나 그래도 몸이 덜 풀리고 준비가 안 된 주형광보다 났다. 가득염은 전문적인 원포인트 릴리프이고 특히 데이비스에게 유독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운 투수교체였다.

투수운영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의 빈약한 타력과 선수들의 근성부족이 패배의 빌미가 되었다. 롯데는 호세의 2점 홈런을 포함하여 4안타 3사사구 3득점으로 최근 3경기에서 단 1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많은 득점(?)을 했지만 4안타로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투타의 밸런스 완전히 무너져...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이 원정경기 약세의 원인

이처럼 롯데는 투수가 잘하면 타선이 못하고 타선이 잘하면 투수가 못하는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현상을 띠고 있다. 그리고 젊은투수들로 구성된 불펜이 아직 경험이 부족해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주형광, 가득염과 같은 배테랑들도 덩달아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는 중추점이 없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는 현재 홈경기에서 7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원정경기에서 1승 13패를 기록하고 있다. 홈경기에 비해 원정경기 승률이 유독이 약한 이유는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홈경기는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이 있어서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롯데 팬들은 다른 구장에서도 열광적인 응원을 한다는 점에서 그 설득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홈경기에서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잘해야겠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있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강해지는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그 심리적인 압박이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생각된다.

이처럼 롯데의 총체적인 난국 상태와 원정경기에서 유달리 약한 것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유일한 방법은 선수들 스스로가 똘똘 뭉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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