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우리 책임이다, 생각했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올스타전 베스트12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 추천으로 민병헌, 나종덕, 장시환이 올스타전을 찾았다. 그 중 민병헌은 팬 사인회에 참여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반기를 마친 후 열린 '야구 축제의 장'이었지만 민병헌의 표정은 어두웠다. 지난 19일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동반 사임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의 퇴진에 선수단이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민병헌은 "축제지만 마냥 웃을 수 없다. 팬 분들도 올스타전을 보러 오셨을텐데 좋지 않은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상문 전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선수단 또한 책임을 통감했다. "선수들끼리 '우리 책임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책임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힘내자고 말했다. 감독님이 힘들어하신 것 같았는데, 사임 소식은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전했다.
모든 관심이 롯데에 쏠려있는 지금, 민병헌의 발언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어렵다. 내가 말을 잘못 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예민한 부분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올스타 브레이크지만 선수단은 23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아직 이대호, 손아섭 등 선수들과 만날 자리가 없었다는 민병헌은 "훈련 때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일간 롯데 선수단과 공필성 감독 대행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자제하며 팀 분위기를 추스를 생각이다.
하지만 중고참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는 일도 필요하다. 민병헌은 "후반기에도 경기를 계속 해야한다. 후배들에게 동요되지 말고 더 자신있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자고 말할 생각이다. 고생하신 감독님을 위해서, 또 팬 분들의 기대도 있으니 열심히 하자고 말하겠다"고 전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