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4 08:47 / 기사수정 2010.03.24 08:47
- [챔스맨]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F조 3차전 : 창춘 야타이 VS 전북 현대 모터스
이에 맞서는 전북은 홈경기에서 가시마에게 패배를 당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이번이 그 어렵다는 중국원정이다. 전북은 아시아의 왕좌를 차지하던 2006년에도 두 차례 중국원정에서는 모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었다. 그래서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승점 1점이라도 얻어오는 것이 이번 경기의 목표이다. 그래야만 창춘과의 4R 리턴매치를 여유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시마 앤틀러스가 F조 최약체인 페르시푸라전에서 승점 6점을 얻는다고 가정해도 이번 창춘과의 2연전 여부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이 판가름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이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30분 창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 해트트리커의 대결
페르시푸라를 상대로 해트트릭에 성공한 두 골잡이가 맞대결을 펼친다. 바로 코스타리카 출신의 골잡이 죠니 램버트(Johnny Woodly Lambert)와 크로아티아 폭격기 로브렉(Lovrek Kruno Hrvatsko)의 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창춘의 램버트는 2003년 자국리그의 AD Carmelita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였는데, 6시즌 간 8팀에서 71경기에서 6골밖에 넣지 못한 그저 그런 공격수였다. 187cm/75kg의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체격 조건이었지만, 여러 팀을 전전했고 개인전 부진이 맞물리며 긴 방황의 세월을 보냈었다.
하지만, 작년에 CSL(차이나 슈퍼리그) 충칭 리판에 입단하면서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기가 찾아왔다. 3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2,618분여 동안 충칭의 최전방에서 활약했다. 창춘은 이를 놓치지 않고 램버트에게 등번호 9번을 주며, 그를 창춘의 일원으로 영입한다. 램버트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페르시푸라전에서 44분 오른발, 53분 왼발로 2골을 넣더니 6분 뒤 가오지안의 패스를 가볍게 마무리 지으며 해트트릭 달성에 성공한다. 볼 터치가 간결하고, 공간창출능력이 탁월한 램버트는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로브렉은 이동국이 주춤하는 사이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6경기에서 5골을 넣는 수준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활약상으로 볼 때 전북의 No.1 주포는 이동국이 아닌 로브렉인 셈이다. 로브렉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에 전술적 활용가치가 높고, 결정력까지 겸비해 최강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2R 제주전 득점 이후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허벅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까닭이다. 지난 주말에 열린 성남과의 K-리그 4R에서도 후반에 교체투입되어 한 개의 슈팅에 그치며 로브렉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폭발했다 하면 2골 이상은 넣는 로브렉이기에 전북은 로브렉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과연 로브렉은 이번 경기에서 3경기 무득점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까?
▶ 중국의 한국인, 한국의 중국인
2005년 대전에서 데뷔하여 작년 강원까지 K-리그에서 5시즌 간 36경기 1골로 그저 그런 활약을 펼친 이세인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CSL 창춘의 일원이 된 것이다. 이적하자마자 창춘의 핵심멤버로 자리매김한 이세인은 현재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출장하면서 서서히 새 리그와 새 팀에 적응 중이다. 센터백으로 높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세인은 작년 한국으로 건너온 펑샤오팅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작년 K-리그 24R에서 각각 강원과 대구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펑샤오팅의 판정승이었다. 후반 5분 이세인은 마사의 왼쪽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득점에 성공하지만, 팀이 2-1로 패배하며 빛이 바랬다. 이날 이세인과 펑샤오팅은 최후방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제 다시 만난 K-리그 팀을 향해 부메랑을 겨누는 이세인이 자신이 가진 최대한의 정보와 실력으로 전북 공략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대륙의 차세대 만능 수비수 펑샤오팅도 조국클럽에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하려 한다. 다롄스더에서 4시즌 간의 활약을 청산하고 한반도로 건너온 펑샤오팅의 K-리그 첫 팀은 시민구단 대구였다. 20경기에 나서며 개인적으로 나름 괜찮은 시즌을 보냈지만, 팀은 최다실점 2위와 15개 구단 중 꼴찌의 처참한 성적을 냈다.
팀 내에서 태업이라는 단어까지 나돌았지만, 이는 전북으로 이적 후 말끔히 사라졌다. 올 시즌 전북에서만 5경기를 나서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데, 최강희 감독은 "이런 성실한 선수에게 태업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펑샤오팅을 치켜세웠다. 대인방어와 위치선정에서 강점을 보이는 펑샤오팅은 A매치 17경기로 국제적인 기량에서도 문제가 없다. 올 시즌 한국과의 동아시아 대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나타내며 한국에는 치욕을 안겼지만, 중국과 전북에서는 바라보는 이를 흐뭇하게 했다.
중국현지사정에 밝은 펑샤오팅은 전북이 중국원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중국의 한국인 이세인과 한국의 중국인 펑샤오팅의 대결은 양팀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전직 K-리거와 전직 슈퍼리거의 대결로 경기 내외적으로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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