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8 13:55 / 기사수정 2010.03.08 13:55
'무서운 신예 돌풍'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선수는 바로 성지현이다. 큰 키(175cm)에 강한 스매시 능력을 가져 이미 이전부터 한국 배드민턴에서 주목할 만 한 신예로 평가받아 온 성지현은 지난해 8월, 마카오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당시 세계 1위 저우미(홍콩)를 2-1로 제압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3위 티네 라스무센(덴마크) 등 강호들을 잇따라 완파하며 준우승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또 한 번 무섭게 치고 올라온 선수는 바로 배연주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크게 성장할 선수로 주목받은 배연주는 지난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또 하나의 '코리아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비록, 결승에서 호흡 곤란으로 기권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여자 단식에서 또 한 명의 경쟁력있는 선수가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면서 이들의 세계 랭킹은 50-60위권에서 30위권으로 무려 20계단 이상씩 껑충 뛰어올랐다. 말레이시아 오픈 출전 당시 61위였던 배연주는 36위로 급상승했고, 코리아오픈 출전 당시 58위였던 성지현 역시 30위로 많이 끌어올렸다. 아직 국내 1위(배승희, 17위)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꾸준히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0위권에 진입할 확률은 그만큼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에 출전하는 두 선수에게 거는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는 크다.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한 여자 단식에서의 한을 이들을 통해서 풀어낼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잇따라 강호들을 꺾기는 해도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감과 패기만큼은 똘똘 뭉쳐 있는 이들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복식 강국'에 이어 단식 종목에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려는 한국 배드민턴. 성지현, 배연주라는 두 걸출한 기대주를 통해 이번 전영 오픈에서 '단식 강국'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엿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성지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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