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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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정즈, 모브레이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0.01.31 00:19 / 기사수정 2010.01.31 00:19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모르텐 라스무센의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이하 SPL) 데뷔골이 셀틱에 승점 3점을 안겨주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09/10 SPL' 해밀턴 아카데미컬-셀틱 경기에서 셀틱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해밀턴의 골키퍼 토마스 체르니의 선방에 수차례 막혀 여러 찬스가 무산되었으나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라스무센의 골로 힘겹게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SPL에서 두 번째 풀타임을 소화하며 두 차례 슈팅기회를 가졌으나 아쉽게도 골운이 따르지는 않지만, 라스무센의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기여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앙골라에서 돌아온 랑드리 은구에모
 
카메룬 대표팀 소속으로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했던 은구에모가 셀틱에 돌아왔다. 스캇 브라운과 함께 이번 시즌 주전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호흡을 은구에모가 팀에 복귀함에 따라 기성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국내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관심사였다.
 
은구에모는 지난여름 셀틱에 합류한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토니 모브레이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브라운이 부상으로 물러난 뒤에는 정즈와 마크 크로사스가 번갈아가며 은구에모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섰었다.
 
은구에모가 경기에 나선다는 말은 나머지 중앙 미드필더 하나는 좀 더 공격적인 선수가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날 그 선수가 기성용이었다. FC서울에서 김한윤이 후방에서 기성용의 수비부담을 덜어줬다면 셀틱에는 은구에모가 그 몫을 하였다.
 
체격은 왜소하지만 은구에모는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상대를 계속해서 조여들었으나 트래핑 미스 이후 거친 태클로 인한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기성용과 은구에모는 경기 도중 둘 사이에 볼이 떨어졌을 때 서로 공간이 너무 벌어져 있어 해밀턴 선수에게 볼을 넘겨주었고, 또 한 번은 페널티 박스 내 공중볼 혼전상황에서 콜 플레이를 하지 않아 볼 걷어내는 것을 서로 미루는 등 같이 경기에 나서며 다듬어야 될 부분들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브라운이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기성용 또는 은구에모가 벤치에 앉게 될 것인데 기성용은 브라운이 경기장에 나서기 전까지 더 큰 임팩트를 남겨야 될 것이다.


 
기성용과 정즈, 모브레이의 선택은?
 
경기는 후반 20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균형이 깨지지 않고 있었다. 셀틱은 리그 10위 해밀턴을 수없이 몰아붙이면서도 페널티박스 주변만 가면 볼을 너무 끌고 슈팅이 빗나가는 등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후반 18분 주심에게 교체 사인이 떨어졌고 셀틱의 모르텐 라스무센과 니얼 맥긴이 대기심 앞에 서있었다.
 
라스무센은 공격수라 상관이 없었지만, 맥긴은 측면 미드필더여서 미드필더 선수들 중 하나와 교체가 예상되었다. 팀 내 최고 드리블러인 에이든 맥기디와 수비형 미드필더 은구에모 보다는 기성용과 정즈 두 선수 중 한 명이 아웃 될 것으로 보였다.
 
이 경기에서 본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정즈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으로도 돌파를 시도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전방으로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지만 투지 면에서 이날만큼은 정즈가 기성용에 앞서 보였다.
 
둘 다 중앙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기성용이 교체되든 정즈가 교체되든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모브레이 감독의 선택은 기성용이었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정즈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기성용을 경기장에 남겨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교체가 진행된 후 기성용은 이전보다 전방에 배치되어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와 다름없는 자리에서 뛰었고, 부드러운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정면까지 가서 위협적인 슛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잠시 뒤, 기성용의 문전 쇄도로 인해 해밀턴의 수비진이 모여들었고 기성용을 막으려다 건드린 볼이 외려 라스무센에게 연결되어 결승골이 나오게 된 것이다.
 
모브레이 감독의 판단이 맞아들어 간 순간이었다. 골을 넣은 이후 셀틱은 수비적으로 더욱 굳혔고 기성용 또한 공격을 자제하고 하프 라인 아래로만 위치하며 팀의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내며 셀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첫 승리를 맛보았다.
[사진=두 번째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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