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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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 '기회의 무대'에서 본능 보일까

기사입력 2010.01.29 09:23 / 기사수정 2010.01.29 09:2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2008년 2월, 한국 축구는 한 명의 '골넣는 수비수'에 열광했다.

대표팀의 550분 무득점 기록을 시원한 헤딩골로 깨면서 이 선수는 단숨에 키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어 열린 제3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중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황태자'로 거듭났다.

그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도 역시 부상으로 잠시 움츠린 채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새 황태자'로 거듭났던 바로 그 무대에서 그는 수비진의 큰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바로 '돌아온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교토 상가)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회 동아시아 축구선수권 출전 명단에 포함된 곽태휘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동안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곽태휘는 대표팀 복귀 후 처음으로 자신의 진가를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활약을 자신하고 있다. 더욱이 이제 갓 일본 J-리그에 진출한 상황에서 일본 그라운드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도 생기면서 곽태휘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회 대회 중국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중국 축구의 '공한증'과 5년 만의 우승에 토대를 마련했던 곽태휘는 이후에도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며 주목받았다. 안정적이면서 패기넘치는 대인 마크, 수비 능력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섰으며, 이따금 터지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은 그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황태자'라는 별칭이 결코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곽태휘의 입지는 탄탄함 그 자체였고, 그렇게 남아공 본선에서 활약하는 꿈도 머지않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찾아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8년 11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곽태휘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갔다. 그사이 경쟁자였던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가 주전 자리로 치고 올라오면서 곽태휘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1년 1개월 만에 복귀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기량을 회복한 곽태휘는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명단에 포함돼 다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비록, 소속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30여 분간 활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전반에 문제를 보였던 수비 조직력을 안정화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며 '역시 곽태휘'라는 칭찬이 나오게 했다.

팀 사정으로 남아공-스페인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곽태휘는 모처럼 풀타임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옛 스승' 허정무 감독 앞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전지 훈련 기간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중앙 수비 조직력에 힘을 보탤 곽태휘는 공수 양면에 걸쳐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준다면 남아공행은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트너 역시 조용형, 이정수 등 예전에 맞춰봤던 선수들이라 호흡 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허정무 감독의 끊임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할지라도 곽태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 마지막 기회다.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곽태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곽태휘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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