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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레즈, 25년만에 일왕배 우승 차지

기사입력 2006.01.02 03:43 / 기사수정 2006.01.02 03:43

김성진 기자

매년 정월 초하루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일왕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는 우리나라의 FA컵과 비슷한 대회로 85회째를 맞이하는 일본내 최고의 축구대회다. 우라와 레즈는 팀의 전신인 미츠비시중공이 처음 우승했던 1971년의 51회 우승을 시작으로 53, 58, 60회대회 우승등 1970~80년대 일왕배의 강자로 있었으나 이후 25년간 천황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승 상대인 시미즈 S-펄스 또한 4년전 81회대회가 유일한 우승이었을 만큼 양팀은 우승을 향한 의지가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정규리그 2위(우라와)와 15위(시미즈)간의 경기였기에 객관적인 전력이 월등히 앞서는 우라와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2005시즌 8골을 넣은 다나카 타츠야와 골 넣는 수비수 툴리우의 공백은 우라와에겐 너무 큰 부분이었다. 또한 시미즈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인 콤비 조재진과 최태욱이 있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최태욱은 전진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슈팅으로 우라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한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돌파로 시미즈의 투톱 조재진과 오카자키 신지를 도와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초반 시미즈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우라와도 중앙의 하세베 마코토의 공수 조율과 원톱으로 나선 분데스리가 출신의 골잡이 토미슬라프 마리치의 포스트플레이. 귀화 선수 산토스 알렉산스로의 오버래핑으로 맞섰다. 특히 산토스는 지난 2003년까지 시미즈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로 그의 전담 수비수로 시미즈의 하세가와 켄타 감독은 모리오카 류조를 내세웠다. 양 선수는 경기내내 소속팀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고 보는 이로 하여금 박수를 보내게 했다.

양팀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채 지리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조재진의 강한 슈팅 한방으로 분위기는 시미즈쪽으로 넘어갔다. 중앙에서 드리블하며 달려오던 에다무라 다쿠마가 오른쪽에 위치해있던 조재진에게 전진 패스를 해주었고 조재진은 수비수를 제치고 강한 슈팅을 한 것. 골대에서 아쉽게 빗나갔지만 우라와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첫골은 우라와에서 나왔다. 롭슨 폰테와 산토스의 좌우 측면 돌파에만 의존하던 우라와는 전반 39분 산토스와 주장 야마다 노부히사는 2:1 월패스의 콤비 플레이로 시미즈의 측면 수비를 무너뜨렸고 산토스는 지체없이 문전으로 크로스했다. 크로스한볼은 공격 가담을 한 최종수비수 호리노우치 사토시의 머리로 연결되었고 시미즈 수비수들은 아무 반응도 못한채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음이 조급해진 시미즈 선수들은 후반 시작과 함께 거친 수비로 우라와의 기세를 꺾기 시작했고 이것은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다. 우라와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버리고 역습 위주의 경기 스타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회로 삼은 시미즈는 세차게 우라와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우라와 GK 츠즈키 료타에게 번번히 막히거나 골문을 아쉽게 빗나가기만 했다.

오히려 후반 29분 시미즈 진영에서 볼을 잡은 하세베를 시작으로 폰테->아카호시 타카후비->폰테->마리치로 이어지는 단 4번의 패스 플레이로 시미즈는 우라와에게 추가 실점을 하게 된다. 시미즈는 교체 투입된 이치카와 다이스케 2분 뒤엔 후반 31분 시미즈의 프리킥을 잘못 걷어낸 야마다의 실수 덕분에 1골을 만회하게 된다. 그리고 동점골을 넣기 위해 기타지마 히데아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기타지마의 투입으로 시미즈는 조재진-기타지마-오카자키 스리톱으로 마지막 총공세를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우승컵은 25년만에 우라와 레즈의 품으로 가게 되었다. 우라와 레즈는 승점 1점차로 아깝게 놓친 정규리그 우승의 한을 일왕배 우승으로 달랬으며 일왕배 우승으로 정규리그 우승팀인 감바 오사카와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게 되어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또한 우라와 레즈 유스팀도 15세이하 전일본유스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되었다.

우라와 레즈 2-1 시미즈 S-펄스 / 전39 호리노우치 사토시, 후28 마리치(우라와), 후31 이치카와 다이스케(시미즈)

출전선수명단
우라와 레즈 (3-4-3)
츠즈키 료타(GK) - 마츠이 케이스케, 호리노우치 사토시, 호소가이 하지메 - 산토스 알렉산드로, 하세베 마코토, 사카이 토모유키, 오카노 마사유키(후20 아카호시 타카후미) - 야마다 노부히사, 토미슬라프 마리치, 롭슨 폰테

시미즈 S-펄스 (4-4-2)
니시베 요헤이(GK) - 야마니시 타카히로, 다카기 카즈미치, 아오야마 나오아키, 모리오카 류조(후27 이치카와 다이스케) - 최태욱(후35 기타지마 히데아키), 이토 데루요시, 에다무라 다쿠마(후27 히라마츠 코헤이), 효도 아키히로 - 조재진, 오카자키 신지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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