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04 03:25 / 기사수정 2010.01.04 03:25
- 남아공 현지 동계 전지훈련에 나서는 축구 대표팀의 과제는?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그리고 한국 축구 대표팀은 8년 전에 보여줬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굳은 목표를 갖고,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남아공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약 3주간에 걸쳐 남아공, 스페인에서 5차례의 평가전과 현지 적응 훈련을 펼치는 대표팀은 남아공을 '약속의 땅, 기회의 장소'로 만들기 위한 기분 좋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본선 진출의 키워드, 세대 교체는 계속 된다
지난해, 허정무호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당초 '죽음의 조'로 불리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를 비웃듯 4승 4무, 무패의 성적으로 B조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본선에 올랐다.
결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던 것이 눈에 띄었다.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튼)이라는 이른바 '쌍용 콤비'가 만들어졌고, 박주영(AS 모나코)은 팀 내 주축 스트라이커로 거듭나며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뛰어난 테크닉과 지능, 어느 선수든 맞붙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져 '겁없는 신예'들이라는 말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2006년 월드컵 당시 멤버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변화를 주었고, 그것이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면서 허정무호의 '세대 교체'는 2009년에 이룬 성과 가운데 가장 인정할 만한 성과였다.
이번 전지 훈련에서도 허정무 감독은 20대 초반의 새로운 선수들을 다수 중용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선수 선발을 했다. 196cm의 장신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을 비롯해 하태균(수원), 구자철(제주), 김보경(홍익대), 이승렬(서울) 등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세대 교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체력 향상-현지 적응은 필수
두 달여 만에 갖는 이번 해외 전지 훈련에서 허정무호가 주요하게 목표하는 것은 바로 현지 적응과 체력 향상이다. 특히 남아공에 있는 12일 동안은 훈련, 숙박, 이동 등 모든 부분을 월드컵 본선 때와 똑같이 진행하게 돼 이번 훈련 목표가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고지대(해발 1000m 이상)에 있는 경기장만 6개에 달할 만큼 환경적인 면에서 변수가 상당할 전망이다. 비록 한국은 본선 2차전인 아르헨티나전만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 사커시티에서 경기를 갖지만 이동 거리가 긴 것을 생각하면 체력적인 면에서 모든 것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최대한 현지 환경과 직접 부딪히면서 이에 잘 대처하기 위한 능력을 선수단 스스로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직 국제무대의 경험이 부족한 국내파 위주로 선수 선발이 이뤄진 만큼 당장의 실력 향상보다는 체력, 환경 적응 같은 기초적인 부분부터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생각인 듯하다.
철저한 준비-자신감으로 목표 이룬다
현지 프로팀 두 팀, 잠비아, 핀란드, 라트비아 등과 잇따라 평가전을 갖는 한국은 동아시안컵 축구 대회에 출전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팀 조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데이인 3월 3일,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장소 미정)와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은 5월,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남아공과 시차, 환경이 같은 오스트리아에서 고지대 적응을 겸한 1차 전지 훈련을 가진다. 그리고 대회 개막을 임박해서 결전지인 남아공 루스텐버그(예정)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마지막 담금질을 벌인다. 그야말로 월드컵 본선까지 강행군이 펼쳐지는 셈이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B조에 속한 한국은 최소한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대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쉽지만은 않겠지만 한국은 기량이 뛰어난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자신감있는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월드컵 개막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허정무호가 원활하면서도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2010년 6월, 대한민국의 밤하늘을 '대~한민국'으로 가득 차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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