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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A 톡] 무리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챔스

기사입력 2009.12.20 23:30 / 기사수정 2009.12.20 23:30

박문수 기자

- 또 다시 반복된 재앙같은 인테르의 챔스 16강 대진표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머나먼 꿈일까?

지난 18일 밤(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열린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에서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인테르 밀란이 첼시와 맞붙게 되었다. 이로써 인테르는 지난 2시즌 연속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팀과 16강에서 만나는 잔혹한 인연의 고리를 이번에도 이어가게 되었다. (2007-2008시즌에는 리버풀과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에는 첼시와 붙게 되었다.)

우선 주제 무리뉴 감독은 2003-2004시즌 FC 포르투를 이끌고 빅이어의 영광을 누린 전례가 있다.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를 이끈 그는 4년간 EPL 2연패와 FA컵, 리그 컵 등 5번의 우승을 이끌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챔스 우승에 목마른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갈등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2007년 가을, 쓸쓸하게 첼시를 떠났다. 

지난 시즌 무리뉴는 現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의 후임으로 인테르 감독에 오르며 부임 첫 시즌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 전에서 1무 1패로 밀리며 인테르의 3년 연속 챔스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무리뉴는 챔스에서 이어진 불안감 때문에 이번 첼시와의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려야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재 무리뉴 체제의 인테르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승점 36점(11승3무1패)으로 라이벌 AC 밀란과 유벤투스를 각각 승점 5,6점차로 앞서며 선두 유지에 성공. 2005-2006시즌 이후, 리그 5연패를 위한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리그 상황만 놓고 봤을 때 무리뉴의 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그들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와 인테리스타들이 오랫동안 갈망했던 챔피언스리그와의 인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지난 챔스 F조 조별예선 5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상대로 시종일관 농락당하며 상당한 실망감을 준 점은 이탈리아 챔피언이란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상대에게 지배당하는 모습은 굴욕적이었다. 최종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루빈카잔을 홈에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번 상대는 EPL 선두 첼시이다.

이번 여름 인테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웨슬리 스네이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생긴 중원에서의 창의성 부재와 늘 지적된 공격 지휘자의 부재가 만든 원활하지 못한 볼배급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팀을 이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로 떠나면서 공격의 마침표를 잃었다.

또한, 중앙에 집중된 미드필더의 구성 때문에 상대 측면 공격의 허점을 드러내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측면 자원의 영입을 이루지 못한다면 강력한 중원을 보유한 첼시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무리뉴가 첼시를 이끌었을 때 윙 포워드가 더프, 로벤, 조 콜이었음을 상기할 때 만시니와 콰레스마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맞대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사한 활발한 측면에서의 움직임은 첼시의 중원을 분산시키는데 유용함을 입증했다. 무리뉴 역시 첼시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기 때문에 그들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지만, 인테르는 자원이 부족하다.

아마도 現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보다 무리뉴가 첼시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첼시에서 얻은 영광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무리뉴가 인테르의 좋지 못한 사정을 이겨내며 팀의 4년 만에 챔스 8강 진출과 자신의 친정 팀 첼시 격파를 통한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기뻐하는 주제 무리뉴 인테르 감독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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