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안양 KT&G와 서울 SK와의 경기로 시작된 2005~06 KCC 프로농구 2라운드는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접어들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올 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의 첫 문을 여는 이번 주는 그래서 더욱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프로농구의 관심사를 미리 살펴보기로 하자.
이번 주 주목해야하는 팀 : 울산 모비스
1라운드의 가장 큰 사건이라 함은 당연히 모비스(6승 3패)의 1위 등극이다.
비록 동부-오리온스와 함께한 공동 1위긴 하지만, 주전급인 김동우-김효범의 부상과 높이의 열세를 딛고 따낸 공동 1위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러한 모비스가 이번 주 1라운드에서 3패중 2패를 안긴 KCC와 삼성을 만난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LG에 3쿼터까지 80:65로 앞서다 4쿼터 고작 5득점으로 91:85로 역전패하면서 상승세가 많이 꺽인 모비스. 특히 최근 경기들어서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있는 상황에서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긴 KCC와 삼성을 만나는 상황이라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CC의 경우는 1라운드 4승 5패로 힘을 못썼고, 삼성 역시 한 때 높이를 앞세워 1위(5승 2패)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오리온스와 KTF에 연패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프로 2년차 가드 양동근이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있고, 패스할 줄 아는 용병인 테크네이션 윌리엄스와 투지와 파이팅이 넘치는 용병 브렉스가 잘해주고 있는 터라 이번 주 고비만 잘 넘긴다면 당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중 빅 매치 : 원주 동부 vs 창원 LG
1라운드 맞대결인 10월 25일 만날 때만해도 두 팀의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동부가 가드진의 열세로 오리온스와 모비스에 2연패. LG 역시 팀 조직력에 문제를 보이며, KTF와 삼성에 2연패로 두 팀 모두 연패 상황에서 만났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다르다. 동부의 경우 당시 LG를 제물로 연패를 끊은 후 5연승. 아직까지 공동선두를 유지하고있고, 그 당시 동부에 패하며 3연패에 빠졌던 LG는 이후 전력이 점차 나아지며, 현재 최하위에서 4승 5패로 공동 6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특히, 두 팀의 대결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신선우(당시 KCC)감독과 전창진 감독(당시 원주 TG삼보)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를 끈다.
동부의 경우는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되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게다가 신기성이 빠져 취약 포지션으로 예상되던 포인트 가드자리를 이적생 김승기가 경기당 평균 8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당부분 메워주고있는 상황이다.
골밑에 볼만 투입되면 김주성-왓킨스가 득점할 확률이 높은 동부입장에선 LG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신산 신선우 감독의 지도력과 포인트 포워드 현주엽을 앞세워 지난 시즌 9위의 치욕을 점차 씻어가고있는 LG는 아직까지 용병인 헥터 로메로와 드미트리 알렉산더가 국내선수들과의 손발이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맞지 않고 있다.
최근 황성인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팀 짜임새가 좋아지고있지만, 조우현-김영만-김훈등의 외곽포가 지금보다는 더 살아나야한다는 과제를 안고있다.
여러면에서 주중 빅매치로 꼽기에 손색없는 두 팀의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지 기대된다.
주말 빅 매치 : 창원 LG vs 부산 KTF // 전주 KCC vs 서울 SK
주말에 열리는 경기 중에는 20일 열리는 두 경기가 관심을 끌고있다. 우선 창원에서 열리는 창원 LG와 부산 KTF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고있다.
2003년 12월 6일 대 KTF전 이후 지난 10월 22일 개막전까지 KTF에 무려 10연패 중인 창원 LG가 과연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홈에서 KTF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부산 KTF의 경우는 1라운드 모비스전(78:93패)이외엔 모두 4쿼터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승패를 갈릴 정도로 어느 팀도 무시할 수 없는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있다.
비록 김희선-정락영-김성현등이 나서고있는 슈터자리가 미덥지 못하긴 하지만, 이적생인 신기성과 한국농구 2년차에 접어들며 농익은 기량을 선보이고있는 애런 맥기등을 앞세워 올 시즌 또다른 돌풍을 준비하고있다.
시즌 개막직전 조니 테일러의 대체용병으로 투입되어 최근 내-외곽슛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마크 샐리어스의 분전과 김기만-이홍수-석명준-남진우-김성현과 같은 씩스맨들의 활약에 따라 LG전 연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창원 LG의 경우에는 현주엽의 이적으로 KTF전에서의 선전이 예상됐으나 개막전에선 별다른 효과를 못보며 79:72로 패했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KTF전에선 어떤 복안을 갖고 KTF전 연패탈출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용병싸움에서 비슷하다고 봤을때 조우현-김영만등의 외곽포가 얼마나 터지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
20일(일) 열리는 또하나의 경기인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는 올 시즌 신입 사령탑간의 대결이라는 점과 더불어 시즌 전 우승후보에서 지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 팀이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잡고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서울 SK의 경우에는 야인이던 맹장 김태환 감독의 화끈한 공격농구를 앞세워 시즌 초반 3승 1패로 선두권을 유지할 때만해도 거칠 것이 없었으나 게이브 미나케가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팀 공-수의 조직력이 많이 와해된 상태다.
특히나 미나케 퇴출이후 벌인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04.4점을 내준 수비력(평균 94.4득점)은 급히 정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대체용병인 화이트헤드가 미덥지못한 가운데,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안양 KT&G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기때문에 일단 어느정도 분위기 반전은 이룬 상태다.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 역시 시즌 초만해도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력에 문제를 보이며, 1라운드를 4승 5패(공동 6위)로 마친 상황이다.
슈터인 추승균-조성원의 심한 기복이 하위권으로 처진 이유지만, 용병 센터인 쉐련 라이트의 기량 역시 NBA 6순위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허재 감독은 초보답지않게 여유있는 모습으로 시즌을 운영하겠다고했지만, 2라운드 초반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6강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KCC 역시주말 SK전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15일 현재 팀 순위>
<이번 주 경기 일정>
15일) 서울 SK:인천 전자랜드 (잠실학생체육관) 16일) 전주 KCC:부산 KTF (전주실내체육관) 17일) 원주 동부:창원 LG (원주치악체육관) 18일) 서울 SK:대구 오리온스 (잠실학생체육관) (이상 19시) 19일) 원주 동부:부산 KTF (원주치악체육관) 울산 모비스:전주 KCC (울산동천체육관) 인천 전자랜드:서울 삼성 (부천체육관) 안양 KT&G:창원 LG (안양체육관) 20일) 전주 KCC:서울 SK (전주체육관) 서울 삼성:울산 모비스 (잠실실내체육관) 창원 LG:부산 KTF (창원체육관) 대구 오리온스:안양 KT&G (대구체육관) (이상 1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