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3루수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LG는 호주 1차 전지훈련,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른 LG는 겨우내 취약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며 성적 향상을 꿈꾼다.
내야의 최대 고민은 여전히 3루다.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3루수로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치르지 못했고, 국내 자원이었던 양석환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1루수인 관계로 국내 선수 중 3루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시즌 후 마무리캠프부터 현재까지 여러 후보들을 시험하고 있다. 1군 경험이 많은 김재율이 일단 가장 앞서있다. 2017, 2018 두 시즌간 내야 백업 역할을 수행한 김재율은 3루와 1루를 모두 소화 가능하다. 최근 치른 연습경기에서 안타와 볼넷,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순항 중이다.
1일 SK전에서는 장시윤, 2일 삼성전에는 양종민이 주전 3루수로 나섰다. 장시윤은 지난 9월 1군에서 8경기를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양종민은 롯데, 두산을 거쳐 LG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1군에서 쌓은 커리어가 부족해 기량은 물음표다. 유격수 자원으로 꼽혀왔던 백승현 역시 후보에 이름을 올려뒀다.
LG는 외부에서 3루수 영입 없이 개막을 맞을 예정이다. 결국 있는 자원들 중 답을 찾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내 스타일이 있다. 눈 감고 (쭉) 내본다"는 말로 개막전 3루를 맡는 선수에게 한동안 기회를 줄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성과가 동반되지 않은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피땀 어린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2루에 정주현이 정착한 과정을 따라간다면 최상이다. LG는 지난 시즌 2루에 강승호(現 SK), 박지규를 먼저 세웠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과거 2루수 경험이 있던 정주현이 공백을 채웠고, 제 몫을 해내며 자리를 만들었다. 류 감독은 "정주현처럼 기회를 줄 때 잡아야한다"며 3루를 노리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