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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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병장, 광주에 희망 주고 떠날까?

기사입력 2009.10.16 18:48 / 기사수정 2009.10.16 18:48

김지한 기자



전역을 얼마 안 남겨둔 말년 병장들은 부대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을 귀찮게 느낀다.

하지만, 광주 상무에 있는 선수들은 그런 느낌을 가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팀이 자신을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킨 '재활공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소속팀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비록, 몸은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지만 광주 상무의 '말년 병장'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깔끔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2009 K-리그 초반,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가 연패의 늪에 빠지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불사조 군단' 광주 상무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K-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1위를 달리다가 11경기 연속 무승으로 어느새 10위까지 추락한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이 때문에 주축 선수들, 특히 말년 병장들의 '마지막 선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22일에 있을 제대를 앞두고도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선수는 골키퍼 김용대와 스트라이커 김명중, 고슬기, 수비수 강민혁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소속팀 복귀 후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만약 광주가 6강에 진출한다면 '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이 될 공산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광주 상무에서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뭔가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 어떤 '선임'들도 해보지 못한 리그 최고 자리에도 올라가 봤다. 김명중은 최성국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는 등 이전 소속팀에서 해보지 못한 성적도 냈다. 포백 수비 역시 완벽한 방어를 통해 팀 최소 실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록 모두 지나간 일이 돼버렸지만 그만큼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상당수가 업그레이드된 기량, 심리적인 변화를 얻었다. 이러한 좋은 추억들이 연속 무승으로 한순간에 '없던 것'이 돼버리면서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함께 생활하며 '전우애'를 느낀 후임들을 위해서 '말년 병장'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명예롭게 전역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 군인정신이 필요하다!

상대는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1위 팀 전북이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남은 3경기에서 전력투구해야 할 광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군인 정신'이 요구된다. 말년 병장들의 '명예'와 후임 선수들의 '패기'가 뭉쳐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K-리그! 전술 놀이터] ③ 광주 상무의 짧은 비상, 그리고 몰락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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