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9.30 20:25 / 기사수정 2005.09.30 20:25
- SF전 완봉승때와는 너무나 달랐던 김선우
김선우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김선우가 5이닝 9안타 3볼넷(2삼진)으로 7실점하는 부진으로 시즌 3패(6승)째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9이닝 3안타 완봉승으로 4.40까지 낮췄던 방어율도 4.90으로 크게 치솟았고, 선발과 중간으로 최근 10경기 등판으로 이어오던 5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10경기 방어율은 44.1이닝 16실점 방어율 3.25)
김선우는 3회까지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으나 4회말 폭투로 첫 실점한 이후 급격히 난조를 보이며, 4회에만 4실점-5회말 3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경기에선 뉴욕 메츠가 톰 글레빈의 2안타 2볼넷 11삼진 완봉 역투와 15안타로 11득점을 올린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콜로라도에 11:0으로 완봉승했다.
지난 완봉승의 분위기를 이어갔던 초반
초반 스타트는 좋았다. 1회말 2사후 3번 벨트란을 좌익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4번 플로이드를 내야땅볼로 잘 잡아낸 김선우는 2회말에도 2사후 7번 제이콥스를 좌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8번 카이로를 2루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 역시 9번 투수 톰 글레빈을 8구만에 좌전안타를 허용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1번 레이에스를 중견수 플라이-2번 말론 앤더슨을 3구 삼진-3번 벨트란을 2구만에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김선우
3회까지 비록 안타 두 개를 내주긴했지만, 깔끔한 투구를 보였던 김선우. 하지만, 4회말 선두타자 플로이드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5번 라이트의 투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한 김선우는 1 스트라이크 3 볼에서 마이크 피아자에게 던진 볼이 폭투가 되며 3루주자가 홈인하여 선취실점했다.
계속해서 7번 제이콥스와 8번 카이로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김선우는 9번 글래빈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실점했고 이후 1번 레이에스의 빚맞은 우중간 안타와 2번 앤더슨의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주며 4회에만 4실점했다. 김선우 입장에선 글래빈의 유격수 땅볼을 병살로 연결 시키지 못한 팀 동료들이 야속했을 법했다.
이어진 김선우는 5회말 선두 3번 벨트란을 3구삼진으로 잡으며,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1사후 플로이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후 5번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 6번 피아자에게 또다시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백투백홈런으로 순식간에 3실점했다.
결국 3회까진 38개의 투구로 호두했던 김선우는 4,5회에만 59개의 공을 던지며 급격하게 무너졌고 6회초 본인의 타석대 대타 마일스로 교체되었다.
콜로라도에서 희망을 다시 찾은 김선우 남은건 '꾸준함'
김선우나 한국팬들입장에선 가가멜같은 존재였던 프랭크 로빈슨감독의 위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시즌 중반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튼 김선우는 비록 소속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하위권을 도맡아하지만 역으로 본인에겐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러한 기회를 김선우는 잘 살려 서서히 선발로써의 입지를 굳혀가는 듯 했으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의 부진으로 지난 샌프란 시스코전의 완봉이 빛이 많이 바랬다.
총 24경기에서 6승 3패 4.90으로 시즌을 마감한 김선우는 150km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체인지업등의 변화구와 공격적인 피칭은 분명 선발로도 손색없는 피칭이다. 그러나 선발로써 가장 중요한 덕목중에 하나인 '꾸준함'에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물론 오늘같은 경우 베테랑 톰 글래빈이 맞상대였기때문에 부담감이 컸을 수도 있었겠지만, 폭투로 첫 실점한 이후 와르르 무너진 것 역시 내년 시즌 풀타임 선발을 위해선 반듯이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상대타자를 제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자신의 마인드 컨트롤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내년시즌 '풀타임 선발'을 노리는 김선우 입장에선 빼어난 구위 이외에도 위기관리능력, 선발로써의 꾸준함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보강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보완해야할 숙제로 들어났다.
내년시즌 풀타임 선발로 마운드를 호령할 김선우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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