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준] 9월 3째주 금요일. 때가 왔다,. 모든것을 바치겠다. 한국 최고 명문사학끼리 맞붙는 2005 정기 고연전이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잠실벌과 목동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23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정기전에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두 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은 "붉은 열정과 푸른 젊음"을 내뿜는 치열한 혈전을 펼칠 예정이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그리고 축구
올해 정기전에서도 여느 해와 같이 5종목이 펼쳐진다. 우선 첫 째날인 9월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개회식 직후 3시부터는 야구경기가 이후 5시부터는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농구경기가 펼쳐진다. 첫 째날 마지막 경기로는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아이스하키 경기가 6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내리 패한 고려대학교 농구부는 이날 경기에서 어느때 보다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날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럭비(오후2시)와 축구 경기(오후 4시)가 펼쳐진다. 연세대 축구부는 이날을 위해 종전보다 훨씬더 강도높은 대비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해 말 침체되어있던 팀 분위기를 가다듬기 위해 연세대 출신 신재흠 감독(전 FC서울 2군 감독)을 선임 한 후, 지난 8월 20일 보름간의 중국 전지훈련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가다듬었고, 얼마전 9월 13일에는 K2리그 최강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등 선수와 코칭스텝 모두가 뼈를 깎는 특단의 준비를 해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정기전, 앞선 4종목 2-2의 상황에서 펼쳐진 마지막 축구경기에서 연세대는 올해 축구신동 박주영을 막지 못하고 0-2 쓰디쓴 완패를 기록했고, 이 축구경기 결과로 인해 최종 스코어 3-2로 최종 전적에 '1패'를 보탠 것이다.
고려대도 명예회복을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지난 추계 대학연맹전에서 인제 대학교에 PK까지가는 고전끝에 4-2로 패하며 16강전 탈락을 맛본 고려대는, 이번 연세대와의 정기전을 승리로 이끌며 팀내 사기를 다잡을 분위기다.
퇴색된 정기전… 그러나
고-연 정기전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정기 고-연전이 학내의 불합리한 요소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모교에 대한 자긍심은 그릇된 이기심으로 변질 그리고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폐해로 인해 작금에는 '한낮 평범한 운동경기'로 비추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다는게 이유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학 최대의 라이벌전인 정기 고-연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과거 민족 고대와 통일 연세는 민족의 수난기에 억세게 자라난 민족사학의 두 명문이기에 고대는 민중적 자세로 민족을 사랑하고, 연대는 기독교적 사랑을 민족에의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민족애의 표현 형식이 달랐다 하더라도 광복의 염원에서는 하나로 귀일되었다.
이러한 숭고한 의미가 최근 위와같은 이유로 퇴색되었으나 스포츠로 승화되는 이들의 젊은 열기와 패기, 그리고 열정만큼은 매년 9월 3째주 금,토요일 이틀간 최고조로 달아오른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국민들은 '경쟁' 속에서 '화합'과 '단결'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고연전이 맞아요? 연고전이 맞아요?
둘다 맞다. 그러나 올해 정기전의 명칭은 '고연전'이다. 양측의 학교는 매년 번갈아가며 정기전을 주최한다. 이 때, 주최하지 않는 측의 학교 명칭이 앞에 서게된다.
올해 주최측은 연세대이므로 올해 정식 명칭은 '고연전'으로 정해지고, 내년 고려대의 주최시 정식 명칭은 '연고전'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해든 연세대 학생과 동문들은 '연고전'으로, 고려대 학생과 동문들은'고연전'으로 부르며 각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내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