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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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승진,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가고시마 ON-AIR]

기사입력 2018.11.21 17:22 / 기사수정 2018.11.23 16:29


[엑스포츠뉴스 가고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이승진의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승진의 마음가짐이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던 이승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그리고 5월 1일 김광현의 휴식으로 생긴 마운드 빈 자리에 올라오며 1군 데뷔, 34경기 4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로 두 차례 등판했고, 1패 하나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14⅔이닝까지 올해 총 56이닝을 던졌다. 이승진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여태까지 5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는데 프로 들어와서 제일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자주 아팠는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안 아팠다는 것 자체가 제일 만족스럽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승진은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 SK 엔트리에서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11경기 동안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유일한 선수로 '반지 도둑'이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자신의 등판이 팀의 승리와 직결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오히려 움츠러들지 않고 그 사실을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이승진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곳에 있는 게 처음이었다. 플레이오프 때는 괜찮았는데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도열하니 다리가 떨릴 정도로 긴장 되더라. '이게 한국시리즈구나' 싶었다"며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또 다르겠지만, 느낌을 알았으니 나중에 덜 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후 누구보다 즐겁게 세리머니를 했던 사람도 이승진이었다. 그는 "(김)광현이 형이 춤추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투수들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서 어떤 춤을 출 지 고민하다가 나갔다"고 돌아보며 "야구하면서 첫 우승인데 제대하고 첫 해에 우승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샴페인 반 병 정도를 마셨는데 취한 것도 아니었다"고 웃었다. "소심해서 평소에는 그렇게 못 하는데 엔돌핀이 돌았다. 더 잘 출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일찌감치 캠프행이 결정되어 있던 이승진은 투수조 여행에 합류하지 못하고 가고시마로 왔다. 아무것도 몰랐던 작년과 다르게 1군과 포스트시즌 경험이라는 성과를 들고서다. 하지만 이승진은 "그 때 좋았던 기분은 기분이고, 가고시마에 다시 오니 작년과 마음가짐은 똑같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재설정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승진은 여름부터 연습을 시작했던 새 구종 포크볼을 연마하는 것, 그리고 퀵모션 단축을 중점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승진은 "1군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 1차 명단에 드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그 다음 목표가 2차 캠프에 가는 것이다. 눈앞에 있는 것만 차근차근 하고 싶다. 사람들은 멀리보라 하지만 나는 한 걸음 씩 내딛어야 한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가고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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