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연장 13회 혈투 끝에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SK의 우승은 2010년 이후 8년 만으로, 정규시즌 2위 팀이 1위 팀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업셋 우승'은 역대 다섯 번째. 특히 두산과 SK의 정규시즌 승차는 무려 14경기 반 차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KBO 역대 최초 외국인 우승 감독이 됐다. 또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던 힐만 감독은 한국과 일본리그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는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어냈다.
SK가 1회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흔들리며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로맥의 땅볼 때 김강민이 홈을 밞으며 SK가 1-0 리드를 잡았다. 좀처럼 밸런스를 잡지 못하던 이용찬은 결국 1이닝 만에 강판, 2회 주자 2루 상황에서 이영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홈런의 팀' SK는 홈런으로 달아났다. 정의윤이 안타를 치고 나가있는 2사 주자 1루, 강승호가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점수는 3-0.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6회말 켈리가 흔들리면서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최주환의 적시타로 이날 첫 득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곧바로 양의지의 초구 적시타가 터지면서 주자가 모두 들어와 3-3 동점이 됐다.
균형을 맞춘 두산은 끝내 점수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8회말 SK 마운드에는 김태훈. 정수빈이 볼넷, 최주환의 중전안타로 1사 주자 1·3루가 됐다. 그리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정수빈이 홈인, 4-3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초 2사, 최정의 극적인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다시 4-4의 균형이 맞춰졌다.
9회말 두산이 득점에 실패하며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양 팀 마운드 호투로 좀처럼 추가 득점이 나지 않았다. SK가 정영일에 이어 김택형과 윤희상, 문승원을 투입했고, 두산은 김승회와 이현승, 유희관이 이어 던졌다.
균형은 연장 13회에 깨졌다. 마운드에는 두산의 8번째 투수 유희관이 올라왔고, 2사 주자 없는 상황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SK가 5-4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13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광현. 김광현이 13회말을 틀어막으면서 팀의 8년 만의 우승을 완성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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