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17 05:55 / 기사수정 2005.08.17 05:55
'한반도 친선축구는 남남 북녀'
1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8.15 민족대축전 폐막행사로 치러진 남북여자축구대표팀간 친선경기에서 여자북한대표팀이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여자 대표팀의 경기가 북한의 승리로 끝나면서 남북 양팀은 결과적으로 1승씩을 나눠갖은 셈이 되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남자 대표팀간 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북한의 맹공으로 시작되었다. 전반3분경 북한의 박경순의 감각적인 헤딩슛이 살짝 빗나가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그후 4분뒤인 전반7분경 왼쪽 측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리금숙이 오른발로 살짝 띄운 뒤, 강력한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세계무대에서도 통하고 있는 북한 여자축구의 앞선 경기력을 잘 나타내주는 선제골이었다.
이후 계속되는 설전 속에서 한국은 몇번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부터 ‘여자 박주영’ 박은선이 주도한 한국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전반23분경 한국의 송주희가 오버래핑한 볼을 이지은이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빗나갔고 25분경엔 차연희가 1대1찬스에서 북한의 골기퍼와 충돌하며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그후 전반40분경 박은선이 강력하게 쏜 회심의 오른발슛마저 북한의 골기퍼의 정면으로 가며 골운이 따라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어진 후반에서 북한은 29분경 리은숙의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두번째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의 히딩크'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치뤄진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15년만의 북한전 승리를 이끈 기세를 이날 친선경기에서도 이어가려 했지만 현재 랭킹 7위의 '여자강팀' 북한은 남한에 연패를 허용하지 않으며 여자 축구 강국의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 모인 2만여 관중들은 징과 꽹가리 등으로 장단을 맞추며 '통일조국'을 외쳤다. 축제의 한마당이었던 만큼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 역시 화합과 미덕의 장으로 마무리되었다. 양팀의 선수들은 경기후 서로를 격려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날의 경기가 단순한 친선축구경기의 의미를 뛰어넘는 민족화합과 통일의 앞날을 이끄는 중요한 경기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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