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혈투에서 총력전 끝에 승리를 가져간 롯데가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팀간 13차전에서 11-10로 승리했다. 5위 KIA와의 승차를 없애며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가을야구 막차인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두 팀 답게, 이날 경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흘렀다. 먼저 분위기를 탄 쪽을 롯데였다. 1회, 2회 연달아 득점하며 리드를 잡는가 싶었지만 3회 KIA에게 대거 8점을 내주며 경기가 뒤집혔다. 수비 실책이 겹친 가운데, 롯데는 선발 송승준을 2⅔이닝 만에 강판시키고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다행히 3회말 7-8까지 추격하며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수비 실수와 무리한 주루, 때 아닌 병살타가 겹치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롯데는 불펜을 총동원했다. 이명우부터 윤길현, 고효준, 오현택, 구승민, 진명호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연장 2이닝은 마무리 손승락이 홀로 책임졌고, 문규현이 11회말 끝내기를 터뜨려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어렵사리 한 숨 돌렸지만 더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KIA는 홈으로 돌아가 한화와 1경기만 치르면 되지만, 롯데는 10일 KT와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크다. 1차전 선발은 박세웅으로 예정됐다.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KT를 상대로 4⅓이닝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불펜을 많이 쓴 만큼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롯데도 승산이 있다. 박세웅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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