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7 22:18 / 기사수정 2009.07.27 22:18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정규 시즌 2위 화승과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기적의 행보를 걷고 있는 CJ가 맞대결을 펼친다. 화승과 CJ는 오는 8월 1일과 2일 문래 LOOX 히어로 센터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광안리행 티켓 한 장을 놓고 자웅을 가린다. 이번 승부에서 승리한 팀은 오는 8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별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상대한다.
▶ 화승 신예 기용 통할까
화승은 정규 시즌 동안 엔트리를 고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정규 시즌에서 화승은 이제동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시켰고 구성훈과 손주흥, 손찬웅 등이 이제동을 돕기 위해 출전했다. 그 결과 이제동은 08-09시즌 70세트가 넘는 경기에 출전, 54승 21패를 기록했다.
7전 4선승제로 세트 수가 늘어나고 이틀에 걸쳐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화승은 주력 선수들 이외에 전력 보강이 필요해졌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2주간의 여유가 생김에 따라 고민에 들어간 조정웅 감독의 선택은 과감하게 신인을 기용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조 감독은 프로토스 신인 김태균과 저그 박준오를 기용했다. 김태균은 정규 시즌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는 신인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공군과의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화승이 3-0으로 승리하면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준오 또한 실전 경험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로 프로리그에 세 번 출전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박준오가 CJ 진영화를 한 번 제압했다는 것이다.
▶ CJ 맵 고정 엔트리 활용
CJ는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전자가 활용한 맵 고정 엔트리를 구사했다. 한 선수에게 한 개의 맵을 고정하면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식을 꺼낸 것이다.
1, 2일 경기에서 한 개의 맵에 중복 출전하는 선수가 무려 네 명이나 된다. 테란 조병세는 '데스티네이션'을 맡았고 '콜로세움2'에는 프로토스 진영화를 고정했다. 테란이 할 만하다고 소문난 '황혼의그림자'에는 주장 변형태를 붙박이 출전시켰다. 삼성전자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영웅으로 활약한 저그 김정우는 '네오메두사'에 고정해 놓았다.
맵 고정 엔트리 방식의 효율성은 아직 검증되었다고 하기엔 이르다. 삼성전자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효과를 거뒀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CJ에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선호하는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한 맵에서 세 종족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 두 맵에서 세 종족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방식이다. 특히 CJ처럼 포스트 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올라온 선수들의 심적, 육체적 부담을 줄이기에는 더 없이 좋다.
▶ 위너스 리그 결승 재현
CJ와 화승은 08-09시즌 한 번의 결전을 펼친 적이 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해 드라마와 같은 승부를 연출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위너스리그에서 화승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상대로 이제동을 선봉으로 내세워 올킬을 기록하면서 4-0으로 깔끔하게 결승에 진출했고 CJ는 화승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3월 28일 열린 결승전에서 화승은 이제동을 또 선봉으로 내놓으며 두 경기 연속 4-0을 노렸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이제동은 김정우, 변형태, 마재윤을 꺾으면서 올킬을 눈앞에 뒀지만 네 번째 경기에서 조병세를 상대로 5드론을 시도하면서 무너졌다. 이후 기세를 올린 조병세는 화승의 프로토스 2명과 마지막 주자 구성훈을 꺾으면서 역 올킬을 달성,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상황이 반대가 됐다. 도전하는 쪽은 CJ이고 기다리는 쪽은 화승이다. 과연 어떤 경기 결과가 도출될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이제동-김정우 맞대결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CJ를 위기마다 구해낸 구세주 김정우가 그 주인공이다. 김정우는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과정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하이트와의 경기에서 박명수에게 패한 뒤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6연승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승수를 챙긴 김정우는 하이트 전과 삼성전자 전 모두 최종 에이스 결정전에 나서 승리하면서 최고의 선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화승도 이제동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동은 08-09시즌 다승왕이자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면서 최고의 선수임을 만방에 알렸다. 화승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다.
이제동과 김정우는 1일(토) 맞대결을 펼친다. 전장은 '네오메두사'로 저그 간의 경기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이제동은 소문난 저그 킬러이고 김정우는 그 뒤를 잇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통산 맞대결 전적은 3-1로 이제동이 앞서고 있다.
정규 시즌 2라운드와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이제동이 승리했고, 5라운드에서는 김정우가 복수했다. 그러나 최근에 경기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전에서는 이제동이 승리하면서 앞서 있다.
이제동과 김정우는 1일 경기 이외에도 에이스 결정전이 발생한다면 또 다시 맞붙을 공산이 크다. 두 선수 모두 두 조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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