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초반 타선 폭발에도 마무리가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다.
롯데는 이번주 3경기 모두 승리했다.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18일 LG전 4득점 이후 19일 15득점, 20일 11득점을 올렸다. 게다가 후반이 아닌 초반 다득점이 나왔다. LG 상대로는 1회 5득점, 2회 4득점하며 9점 리드를 잡았고 KT전에서는 4회까지 11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했다.
최근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은 극심하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경기 후반에도 5점 이상 차이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3회 이전에 10점 가까운 득점을 낸다면 상대 마운드 운용 등 많은 계획을 어그러뜨릴 수 있다.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롯데는 이런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우선은 선발이 화끈한 득점지원에도 퀄리티스타트에 미치지 못했다. 19일 LG전 선발 박세웅은 5이닝 4실점, 20일 KT전 선발 김원중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어렵사리 5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윤길현, 고효준, 박시영, 홍성민 등이 나선 불펜 역시 추가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는 좁혀졌다.
결국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오현택(2경기 1이닝 2실점), 구승민(2경기 3이닝 3실점) 모두 고전했다. 특히 구승민은 14일, 15일 연투를 소화하며 총 61구를 던졌고 이번주 연투 기간 동안 다시 또 53구를 던졌다. 3연투를 불사한 마무리 손승락은 3경기 3⅔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총 56구였다.
이런 타이트한 운용은 향후 지속성이 떨어진다. 현재는 타격의 힘으로 버티고 있지만, 사이클이 떨어진 후 불펜마저 지친 상황이라면 접전을 버텨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5강에서 멀어진 만큼 당장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대한 대비 역시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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