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06 22:35 / 기사수정 2005.08.06 22:35
여름의 절정인 8월, 숨 막히는 더위에 지친 롯데가 8월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패하며 4연패를 기록, 6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투수 이상목이 7이닝 3실점 퀄리티 피칭을 하며 호투했지만 무기력한 팀 타선으로 현대에게 5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반면 현대는 캘러웨이의 7⅔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 속에 홈런선두인 서튼의 홈런을 앞세워 8회말에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이며 롯데를 완파하며 5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5일 패배로서 8월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패만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 3경기에서 3일 1득점, 4일 무득점, 5일 1득점으로 총 2득점을 뽑는데 그쳐 심각한 타격의 문제를 드러냈다.
롯데는 지난 주 3승 1패를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나 했으나 올 시즌 천적 한화를 만나면서 2연패를 당하며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특히 4일 4시간 30분에 걸친 12회 연장 승부 끝에 0-1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4일 패배 후 롯데는 저녁 11시에 마산을 출발하여 5시간에 걸친 장거리 이동으로 새벽 4시경 수원에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8월 무더위와의 싸움과 더불어 롯데는 홈구장을 부산으로 사용하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원정경기 때 이동거리가 길어 상대적으로 타 팀에 비해서 휴식시간이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거기다가 팀의 성적도 좋지 않아서 더욱 더 선수들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 최근 롯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허우대만 거인인 타선
최근 롯데 부진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단연 타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롯데는 3경기에서 단 2득점을 뽑는데 그칠 정도로 타격의 침체가 심각하다. 그리고 3경기에서 뽑은 2득점도 타격의 짜임새에 의해 만들어진 점수가 아니라 1점 홈런 2방으로 뽑은 점수라서 그 심각성은 더하다.
시즌 중반부터 드러낸 고질적인 문제였던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더불어 펠로우를 제외하고는 최근에는 전체적으로 타선이 맞지 않고 있어서 더욱 더 점수를 뽑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현재 팀 타율 0.256으로 8개 팀 단연 최하위이다. 그리고 출루율도 0.329로 최하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자가 루에 진루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어 공격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이처럼 기록으로 봐도 롯데의 타선의 문제점을 뚜렷이 알 수 있다. 이러한 타격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게임을 풀어나 갈수 있는 해결사나 노련한 선수가 필요한데 롯데는 이러한 적임자가 없다. 1번 타자인 정수근이 게임을 풀어 나가야 하는데 최근 부진하면서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4번 이대호 선수도 체력저하와 집중견제로 인해서 요즘 부쩍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그리고 상위타선이 부진했을 때 하위타선이라도 잘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 되는데 상위타선이 맞지 않으면 하위타선도 좀처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롯데 타선의 또 다른 문제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하위타선은 44타수 5안타로 0.121의 빈타를 보이고 있다.
팀 주축 선수들의 전력이탈과 부상
타격 부진과 더불어 롯데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선수들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전력이탈로 가뜩이나 어려운 팀 상황에 이러한 악재들이 겹쳐 어떻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롯데의 마무리 노장진이 가정문제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 가뜩이나 불안한 불펜진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올해 재기에 성공하며 ‘닥터 K’로 이름을 떨친 이용훈의 부상으로 선발투수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장진, 이용훈 뿐만 아니라 롯데 주전선수 대부분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타선의 핵인 이대호가 허벅지와 발바닥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고 수비의 핵인 유격수 박기혁은 무릎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롯데의 플레이 메이커인 정수근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팀 사정상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노장진의 복귀가 언제 이루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고 이용훈도 8월에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롯데는 지금 선수들로 어떻게든 시즌을 마칠 때까지 승부를 펼쳐야한다. 이용훈 대신 주형광이 선발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쇠한 주형광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미지수이다.
롯데는 손민한, 이상목, 염종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문제는 불펜진이다. 이왕기, 이정민 등이 지금까지 분전 했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6, 7월 더위로 체력저하를 보이며 하향길을 걸었던 롯데는 8월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으며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쳐 올 시즌 최고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가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하며 다시 거인으로서 힘을 보여줄지 아니면 여기서 날개 꺽인 갈매기처럼 추락할 것인지 롯데의 앞으로의 향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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