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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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올림픽, 월드게임에서 볼 수 있는 이색스포츠는?

기사입력 2009.07.17 12:24 / 기사수정 2009.07.17 12:2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올림픽 말고 또 다른 올림픽이 있다?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맞다.'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지 않은 종목을 모아 올림픽과 똑같이 대회를 치르는 '월드게임(World Games)'이 16일 밤, 대만 가오슝에서 성대하게 개막돼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겉으로 보면 올림픽과 다른 점이 없다. 105개국 4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정식 경기장, 체육관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모두 똑같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이 대회에 취급되는 종목만큼은 올림픽과 확연히 구분된다. 올림픽에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인 육상을 월드게임에서는 볼 수 없다. 수영도 일반 수영이 아닌 핀 수영(핀을 발에 끼고 하는 수영)이 이 대회의 정식종목이다. 이렇게 총 35개 종목 가운데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종목은 리듬체조와 체조의 트램펄린이 전부다. 그나마 비슷하다 볼 수 있는 양궁, 역도, 체조 등의 종목도 올림픽에서 다루는 경기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양궁은 '야외 양궁'이라는 이름으로 평야, 산골짜기 등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기록을 집계한다. 언뜻 보면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최근, 미국, 유럽에서 기존 양궁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머리 위로 들어 올려야 하는 일반 역도와 달리 월드게임 역도는 무릎 아래까지만 들어올려도 된다. 또, 세부 종목에는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벤치 프레스도 있다.

올림픽에 태권도, 유도가 있다면 월드게임에는 우슈, 브라질 유술, 가라데, 스모 등이 있다. 또, 구기 종목에는 비치 핸드볼, 스쿼시, 7인제 럭비, 당구를 비롯해 코프볼(농구와 비슷하며 남녀 혼합팀이 상대 주전자 모양의 골대에 골을 넣는 경기), 추크볼(핸드볼과 비슷하며 삼각형 모양의 골대에 공를 넣는 경기), 카누 폴로(카누, 폴로가 결합한 경기), 피스트볼(테니스, 배구가 결합한 경기) 등 우리에게 생소한 종목들이 있다.

그 밖에도 피겨 스케이팅과 다르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연기를 펼치는 '아티스틱 롤러 스케이팅'이 있으며, 중국 전통의 드래곤 보트, 수상 스키,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도 이 대회에서 볼 수 있는 경쟁 정식 종목이다. 우리에게 낯익은 줄다리기도 이 대회의 대표적인 정식 종목으로 꼽힌다.

올림픽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종합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준다는 면에서 해당 종목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말 그대로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이 순수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경쟁을 펼친다는 점에서 올림픽과는 또 다른 묘미를 가져다준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 참가해 9개 종목, 48명의 선수단이 출전하게 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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