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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빗셀 고베의 혼란,그 종지부는?

기사입력 2009.07.14 11:45 / 기사수정 2009.07.14 11:45

오민철 기자

                                                       

 

그리고 지난해 AFC 챔피언스 리그의 위상 강화 등으로 인해 오일머니가 본격적으로 침투한 이래 올 시즌에도 J-리그는 그 손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카타르 리그 이적설이 돌던 나고야의 특급 골잡이인 다비가 올해에는 7억 엔의 위약금으로 카타르 움살람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거기에 올해는 선수에 이어 올 시즌 빗셀 고베의 감독으로 취임한 카이오 주니오르가 갑자기 카타르의 알 카라파로 이적하며 오일머니의 위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고베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말부터 앞길을 알 수 없는 행보로 일본의 축구팬들에 주목을 받아왔다. 결국, 이러한 행보로 인해 올 시즌부터 3위를 목표로 했지만, 지금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과연 지난해부터 고베는 어떠한 길을 걸어왔기에 이번 시즌 어려움을 겪는 것인가?

빗셀 고베의 현재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 이러한 위기의 근본적인 계기는 지난해 말에 있던 전임 감독 마츠다 히로시[현 토치기SC]의 경질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빗셀 고베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 내 주전 공격수인 레안드로[G오사카]와 박강조의 부상으로 중하위권에 머무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구단에서는 2008년으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감독을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9월 말에 이르러 상황은 급변하게 되었다. 레안드로가 여름부터 다시 합류하기 시작하였고,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던 오쿠보 요시토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기용하면서 팀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빗셀 고베는 팀 창단 이래 최다인 리그 5연승을 기록하면서 중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구단에서도 재계약을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다음해에도 같이 하기로 마음을 먹기에 이른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11월 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빗셀 고베는 이후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오쿠보의 국가대표 소집, 레안드로와 보띠의 부상여파로 11월 15일 사간 토스와의 천황배 5라운드에서 경기 초반 측면 수비가 급격히 무너지며 2 대 5로 크게 패한 것이다. 그리고 FC 도쿄와의 32라운드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위권 진출에 실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재계약 방침을 바꿔서 해임을 통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구단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마츠다 히로시 감독 역시 "내년시즌에 대한 운영 방침도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었기에 당황이 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음을 보여주었다. 결국, 나머지 경기에서는 시종 무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연패 하며 시즌을 마감하였다.

이후 빗셀 고베는 후임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 가시마 엔틀러스 감독을 역임했던 트니뇨 세레소가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브라질 명문 플라맹고와 팔메이라스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44세의 카이오 주니오르를 감독으로 영입하였다. 구단으로서는 2008시즌 예상을 뒤엎고 리그 4위로 축구팬들을 놀래며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던 오이타 트리니다의 샴무스카 감독의 기적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구단의 투자도 의욕적이었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에 소속되어 있던 미야모토 츠네야스를 영입한 데 이어, 약물문제로 2008시즌을 어렵게 보냈던 카나하 가츠키를 영입하는 등 공수에 걸쳐서 의욕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리고 브라질에서도 수원의 2004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마르셀을 영입하였으며, 브라질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아란 바이아를 영입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서 악재가 겹치기 시작하였다. 개막전에 출전했던 마르셀과 아란 바이아는 개막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전술의 수정으로 인해 여러 가지 면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수비에서는 마야모토 츠네야스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보띠가 부상으로 이탈하였으며, 김남일마저도 근육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등 팀이 안정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빗셀 고베는 6월 30일 그 절정에 다다르게 되었다. 카이오 주니오르 감독이 일신상에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몇 일 뒤 그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진다.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카타르의 알 카라파로 이적한 것이다. 물론 갑작스러운 이적이라 구단에서는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J-리그 중에서도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의 적극적인 투자로 [J-리그의 큰 손]으로 손꼽히던 클럽이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결국, 빗셀 고베는 총괄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던 와다 마사히로를 감독으로 임명하게 되었다. 시즌 초반 AFC 챔피언스 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욕보다는 눈앞의 강등권 탈출이 급한 과제가 되었다.

와다 감독은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술로서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매 경기 불안했던 수비에 대한 전술을 보강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수비 안정을 위해 지난 시즌 39실점으로 리그 다섯 번째로 적은 실점을 보여주었던 원천인 지역 방어를 다시 시도하며 수비의 안정을 취하려 하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 오쿠보 요시토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재미를 보았던데 이어, 지난 4일 도쿄와의 경기에서는 미야모토 츠네야스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시키며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신인 선수들을 통해 전술의 다양성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왼쪽 측면의 쿠스노세 아키히로이다. 4일 도쿄와의 경기에서 19분 교체 출전하며 공격의 왼쪽을 책임졌다. 상대수비에 쉽게 빼앗기지 않는 드리블이 장점으로 꼽히는 그는 앞으로 왼쪽 측면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주전에서 밀려있었던 박강조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올 시즌 다나카 히데오와 아란 바이아에 밀리며,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던 이전 5월 5일 몬테디오 야마가타와의 경기에서 후반 66분 교체 출전하며 쐐기골에 성공하게 하며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내었다. 이날 박강조 선수는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박강조는 지난 11일 제프 치바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돌파에 성공하며 중원에서 보띠의 패스를 받아 슈팅에 성공 시즌 3번째 득점을 성공시킴으로써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빗셀 고베는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보띠와 가나하 등이 복귀하면서, 리그 후반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남일 선수가 복귀한다면, 현재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빗셀 고베에는 드리블 실력이 좋은 선수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신인인 쿠스노세와 박강조, 다나카 히데오 등이 있지만, 패스가 좋은 선수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다. 이를 메워줄 선수가 바로 빈 공간에 볼을 공급해주는 김남일 선수이며 전반기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금은 와다 감독의 전술이 녹아 들어가는 시기이기에 지금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다. 지난해에도 9월 말부터 5연승을 기록한 것을 보면 슬로우 스타터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시즌 고베는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그에서 기록한 승리 전부를 홈에서 기록하였다. 이제 그 힘을 원정에서도 쏟아 붓는다면, 상위권 진출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지역 방어를 도입하면서 수비에서 많이 좋아졌지만, 가끔 측면에서 공간을 허용하며 실점을 허용하는 등 가끔 문제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와다 감독이 취임한 이래 허용한 3점의 실점 중에서 2차례의 실점이 측면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했기에 일어났던 실점이었다.

이제 빗셀 고베는 새로운 감독을 통해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되었다. 과연 12월에 과연 그들은 웃으면서 시즌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그 정답은 '어려울 때 열심히 한다면 기쁜 날이 온다'는 박강조 의 블로그에 담겨 있는 글과 같은 모습이라면 밝은 얼굴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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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부터 시작된 [2009 J-리그]는 지난 12일 경기를 통해 반환점에 돌아섰다. 우승권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이타 트리니다가 주전의 부상으로 무너지면서, 14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을 비롯한 패싱을 통한 경기 운영으로 탈바꿈 한 우라와의 부활, 이근호가 맹활약한 주빌로 이와타, 공수가 안정된 가시마의 선두 독주로 올 시즌 전반기를 정리할 수 있다.  

오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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