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8 11:43 / 기사수정 2005.07.28 11:43
역시 중요한 때 에이스가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팀을 구했다. 2005 삼성파브배 프로야구 27일 롯데와 기아의 광주경기에서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을 앞세워 기아에게 7-0 승리를 거뒀다. 롯데 타선은 이날 장단 13안타로 퍼부으며 팀의 2연승을 도왔다.
롯데는 2연승을 질주하며 자칫 놓칠 수 있었던 4강의 줄을 다시 한번 단단히 붙잡아 매게 되었다. 한편 기아는 유남호 감독 사퇴 이후 서정환 감독대행체제가 미처 자리 잡기도 전에 연패를 당하며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2회 2사부터 6회 2사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시키는 완벽한 피칭을 앞세워 5.2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로 단 2안타 1볼넷 삼진 3개로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가장 먼저 15승 고지를 밟게 되는 투수가 되었다. 또한 손민한은 오늘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선방해 방어율도 종전의 2.48에서 2.37로 끌어내려 삼성 배영수(2.41)를 제치고 방어율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손민한은 다승과 방어율에서 1위에 오르며 투수 2관왕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15승을 거둬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로 탄생되지 못했던 ‘20승 투수’에 대한 기대를 더욱 더 부풀렸다. 롯데는 3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최소 6번에서 최대8,9번까지 등판이 가능해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20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선발 블랭크는 올 시즌 4승 무패 승률 10할을 기록하고 있어서 기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이다. 그리고 롯데 선발 손민한은 말할 필요도 없는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의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다. 이렇게 양 팀 모두 에이스인 손민한과 블랭크를 선발로 내세워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배수의 진으로 경기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었다.
좌완투수에 약한 롯데가 기아의 선발 좌완인 블랭크를 어떻게 공약 하느냐에 양 팀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엉뚱하게 승부는 다른데서 나게 되었다. 양 팀은 1회말과 2회초 각각 1사 1,3루의 찬스와 무사 1,3루의 득점찬스를 1번씩 놓친 다음 2번째 득점기회를 롯데는 3회초에서 잡게 되었다.
운명의 3회초 롯데 공격, 24일 삼성 최용호와 1:1로 트레이드 된 기아의 좌익수 신동주가 큰 사고를 쳐 흐름은 롯데에게 흘려갔다. 롯데는 선두타자 이원석의 안타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타자는 발 빠른 정수근. 정수근의 희생번트에 대비 약간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기아 내야 수비. 그러나 롯데는 초구에 이 전진수비를 역이용하는 런앤히트 작전으로 정수근이 살짝 밀어친 것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는 안타가 되었다.
안타 허용은 놔두더라도 다음 이어진 수비실수가 더욱 뼈 아팠다. 정수근의 안타로 치고 달리기 작전이라서 1루주자 이원석은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아 좌익수 신동주가 무리하게 3루로 공을 던졌다.
송구한 공이 주자와 겹치면서 뒤로 빠져 1루 주자였던 이원석이 홈인하였고 타자였던 정수근은 3루까지 진루해 상대팀 실책으로 롯데는 생각보다 쉽게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되었다. 기아로선 ‘안 되는 집은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으며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이은 박남섭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롯데는 이전의 경기보다 확연하게 구분되는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는 기아선발 블랭크를 상대로 라이온의 적시타와 펠로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뽑아 3-0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4회초 롯데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민호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큼직한 장외홈런을 뽑아 블랭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이은 5회 공격에서도 부실한 기아 불펜을 상대로 이대호, 박연수, 강민호, 이원석의 안타와 펠로우의 사구를 묶어 3점을 더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기아는 손민한, 가득염, 이정훈으로 이어지는 롯데 투수의 계투에 막혀 단 2안타의 빈타로 완봉패를 당했다. 기아는 전날 경기에 이어 다시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내용으로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기아에게 오늘의 패배보다 더욱 더 뼈아픈 것은 기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투수 김진우, 블랭크가 난타 당하며 롯데에게 연패를 당한 것. 과연 기아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 할 것인지 팬들의 눈이 서정환 감독대행과 기아선수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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