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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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특집-2] 주광후 감독, 그는 누구인가?

기사입력 2005.07.27 22:12 / 기사수정 2005.07.27 22:12

홍승범 기자
주광후 감독, 그는 누구인가? 

최근 1~2년전부터 계속되는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의 참패로 위기에 몰려있는 중국축구계. 가장 큰 곤경에 처한 이 때에 실로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오른 주광후란 인물은 사실 우리 한국의 축구팬들에겐 상당히 낯선 얼굴과 이름임엔 틀림없다. 

허나 그는 과거 중국대표선수를 했을만큼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고 로버트 후튼 전 중국대표팀 감독 아래에서 수석코치를 지냈으며 이후엔 수 년 동안 C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이다. 특히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센젠팀을 지난해 중국수퍼리그 정상에 등극시킴으로써 중국내에선 쉬건바오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능력있는 중국人 지도자라 일컬어지고 있다. 

이번 동아시아 대회에서 우리 한국팬들과 첫 인연을 맺게되는 주광후는 사실상 지난 2월 한국의 서귀포에서 몇 개월 먼저 인연을 맺게 될 수도 있었다. 이야기인 즉슨 A3 챔피언쉽 대회에 중국수퍼리그 우승팀의 자격으로 센젠팀이 왔을 당시 주광후는 팀의 감독 자격으로 응당 서귀포에 왔어야 했으나 당시 대표팀 감독직 수락 관계로 중국축구협회와의 막판 계약서 조율 문제 등이 겹쳐 결국 궈쭤진 코치를 감독대행 자격으로 보내고 자신은 오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주광후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벌어지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은 퇴보했다, 대체 우리가 왜 저들에게 눌려지내야 하는가!”라는 한탄을 했다는 기사가 나와 국내 축구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광후란 인물은 그 기사와는 달리 한국축구와 일본축구의 선진성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중국축구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지도자로 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한 예로 지난 A3챔피언스컵을 위해 제주도로의 출국을 앞두고 중국 현지에서 가진 센젠팀의 훈련을 총 지휘했던 주광후는 수원삼성과 요코하마의 시즌 녹화테잎을 여러장 확보했다. 그것을 기반으로 센젠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몸싸움, 좁은 공간에서의 수적우위 확보를 최대한 강조했고 이는 대표팀의 수장이 된 지금도 대표선수들에게 가장 중점적으로 주문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즉, 한국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을 바탕으로 줄기차게 압박하고 특유의 체격조건의 우위를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도 불사, 이를 바탕으로 볼을 빼앗은 상태에서 발빠른 역습을 전개 득점루트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번 동아시아 대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광후 감독은 경직된 전술 보다는 4-4-2와 3-5-2 그리고 3-6-1을 모두 염두에 둘 정도로 유연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은 대회 개막전인데다 상대가 너무나 부담스런 한국이기에 수비와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고 발빠른 역습을 통해 한 방을 노리는 3-6-1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과거 중국의 그 어느 올림픽팀이나 성인대표팀도 한국을 상대로 원톱을 들고 나와서 성공한 예가 전무했음을 상기할 때 개인적으로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최전방은 투톱체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주광후는 ‘차범근 콤플렉스’를 가진 감독으로도 중국에선 유명…

과거 차범근 감독이 센젠팀을 맡았을 당시엔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출신이라는 호기심은 물론, 축구밖에 모르는 차감독 특유의 성실함과 헌신적인 지도 그리고 리웨이펑 등 향후 중국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가능성 있는 영플레이어들의 발굴 등으로 비록 팀 성적은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센젠시 치우미들의 인기는 대단했었다고 한다. 

헌데 차감독의 뒤를 이어 센젠팀 지휘봉을 잡은 주광후는 그동안 꾸준히 차감독이 기록했던 것 보단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급기야는 지난해 중국수퍼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건만 주위의 평가는 물론 감독 개인적인 인기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일부에선 '차감독이 당시에 뿌렸던 씨앗이 이제야 열매를 맺었고 주광후는 그 열매를 수확했을 뿐'이라며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주광후는 센젠 감독직에 오른 직후부터 물러날 때까지 모든 것에서 차범근 감독과 비교를 당해야 했다.

결국 기자들과의 공개 인터뷰 자리에서 “나와 그를 비교하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정도이니 그가 받았을 스트레스는 적잖이 심각했던 것 같다. 



홍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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