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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브라질전 선전,무엇이 좋았는가?

기사입력 2009.06.26 14:04 / 기사수정 2009.06.26 14:0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9 대륙간컵 개최국이자 2010월드컵을 여는 남아프리카공화국(72위)은 6월 25일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경기장(62,567명 수용규모)에서 열린 브라질(5위)과의 대륙간컵 준결승에서 0-1로 아깝게 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남아공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으로 4강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반면 브라질은 B조 3전 3승 10득점 3실점이었기에 여러모로 브라질의 압도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유효슛 3-6, 점유율 46%-54%로 비록 열세였지만 남아공의 선전이라 말하기에는 충분하다. 브라질이 경고 3회를 기록하며 남아공의 1회와 비교된 것도 그들의 고전을 보여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도 남아공 미드필더 10-스티븐 피에나르(에버턴FC, 만 27세)였다.

1. 경기 끝까지 유지된 좁은 공수간격

강팀과 싸운다는 이유로 수비는 뒤로 물리고 공격은 일부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현대 축구에서 성공하긴 어렵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무턱대고 수비의 전진을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공격과 간격을 좁게 유지할 수 있는 조직력이 필수인 시대다.

남아공 감독 조엘 산타나(만 60세, 브라질)는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조국 브라질을 만났음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수비 전진과 좁은 공수간격을 동시에 추구했는데 경기 16분부터 30분까지 남아공 중앙수비 2인은 브라질 3-4인보다 앞에 있을 정도였다.

산타나의 남아공은 경기 76분부터 종료 때까지도 공수간격이 좁게 유지될 정도로 잘 조련 됐다. 다만, 경기 초반 수비의 전진은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 경기 46분부터 60분 사이 남아공 중앙 수비 2인은 상대 모든 선수보다 뒤에 위치, 16-30분과 확연히 비교됐다.

물론 수비의 전·후진이 반드시 선과 악으로 구분되진 않는다. 수비의 위치와 상관없이 공수간격이 잘 유지된 것으로 미뤄볼 때 경기 후반 수비를 뒤로 물린 것은 산타나의 전술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이는 브라질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질의 남아공전 유일한 득점은 88분에서야, 그것도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얻은 직접 프리킥에 의한 것이었다. 남아공이 브라질을 상대로 왜 수비를 끝까지 전진하지 못 했느냐고 산타나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2. 브라질과 대등한 패스 정확도

이날 남아공의 패스성공은 354회로 브라질 409회의 87% 수준이었다. 그러나 패스정확도는 77%로 브라질의 79%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수비수/미드필더 5-벤슨 음롱고(만 28세)와 미드필더 12-테코 모디세(이상 올랜도 파이리츠, 만 26세), 수비수 3-체코 마실렐라(마카비 하이파)와 미드필더 8-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 이상 만 24세)는 80%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기술이 앞선 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짧은 패스에서 남아공이 94회 성공과 76%의 정확도 모두 브라질을 앞선 것은 인상적이다. 브라질은 짧은 패스 73회 성공과 74%의 정확도로 남아공보다 열세였다.

3. 체력 우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남아공의 피에나르는 이동거리 11,311미터로 팀 1위와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1인당 이동거리는 7,725미터로 남아공 8,234미터의 94% 수준이었다. 팀원 이동거리 합계 역시 브라질은 100,422미터로 남아공 107,046미터의 94% 정도였다.

남아공은 개인 이동거리 11,000미터 이상이 2인, 10,000미터 이상은 6인이나 됐지만, 브라질의 10,000미터 이상은 3명에 불과했다. 경기 내내 좁은 공수간격을 유지하고 패스정확도에서 대등했고 상대보다 더 많이 뛴 남아공의 브라질전 선전은 당연하다.

6월 28일 남아공의 3·4위전 상대는 작년 유럽선수권 우승팀이자 현 세계 1위 에스파냐다. 6월 20일 A조 최종전에서 에스파냐에 0-2로 패한 남아공이 재대결에서 브라질전에 견줄만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내년 월드컵 개최국 호성적에 대한 기대는 한층 커질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2009 대륙간컵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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