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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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맨’ 홍성흔, ‘G'를 가슴에 새기다

기사입력 2009.06.20 03:40 / 기사수정 2009.06.20 03:40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이제는 알파벳 'G'가 박힌 모자가 낯설지 않다"

완벽한 ‘롯데맨’으로 자리매김한 ‘홍포’ 홍성흔이 매 경기 뜨거운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3연승을 거둔 지난 3경기의 활약은 눈부셨다. 3연패 후 가진 17일 삼성전에서 8회초 경기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다음날에는 6-6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8회초에 균형을 무너뜨리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이틀 연속 결승타를 날렸다.

19일 KIA전에서는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큼지막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결국 롯데는 9회말에만 대거 4득점하며 KIA를 6-3으로 누르고 4위에 올랐다. 홍성흔의 홈런이 없었다면 KIA로서는 더욱 편안하게 9회말을 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중요한 한방이었다.

더욱이 이날은 손목 부상으로 빠진 이대호를 대신해 4번타자로 들어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올리며 완벽히 임무를 수행했다.

홍성흔은 최근 롯데 중심타선이 잠시 주춤하는 동안 유일하게 제몫을 해주며 팀을 다시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3연승한 최근 3경기 홍성흔의 타율은 0.385. 홈런이 2개 있었고 2루타도 하나 쳐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3경기 동안 기록한 타점(4타점)이 모두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나왔다는 점이다.

더욱이 팀 선발투수들인 송승준, 조정훈에게 홍성흔은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선배다. 승리를 장담키 힘들었던 상황에서 결승타를 쳐주며 ‘선발승’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2일 선발 엔트리에 복귀해 5월 동안 무려 0.467(60타수 28안타)의 맹타를 퍼부었던 홍성흔은 6월 들어 0.344로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홈런을 4개나 쏘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44로, 팀내에서 가장 높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 부상까지 겹치며 한동안 선발에서 제외됐던 홍성흔. ‘FA이적생’으로서 부진과 부상은 그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화려하게 복귀한 홍성흔은 이제는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 됐다.

홍성흔은 타석에 들어서면 오른팔을 바깥쪽으로 ‘왔다갔다’하는 특이한 준비자세를 취한다. 이 자세는 의식적으로 타구를 센터와 라이트 방면으로 보내려하다 보니 생긴 폼이다. 그만큼 항상 밀어치고자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오직 ‘롯데의 4강’뿐이라는 홍성흔. 그의 이러한 ‘팀 정신’이 비로소 롯데를 4위까지 올려놓았다. 롯데의 모자에 새겨진 알파벳 'G(iants)'는 이제 그의 가슴에도 새겨져 있다.

[사진=홍성흔(C)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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