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0 03:58 / 기사수정 2009.06.10 03:58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지난 9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 정책'의 일원으로 'AC밀란과 브라질의 슈퍼스타' 카카를 영입했다. 지난 2001~20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 우승한 직후, 지속되는 챔스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고심하던 레알 마드리드에 있어서 그의 영입은 큰 호재이다.
그러나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선사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우선 그의 올 시즌 AC 밀란에서의 활약상에 대해 논해보자. 원래, AC 밀란의 공격은 레지스타이자 패싱 머신인 피를로에 의해서 시작된 체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심각하게 폼이 저하된 피를로의 부진으로 인해 밀란은 카카에게 의존해왔다. 즉, 카카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형태의 공격진을 구성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카카는 상당한 혹사를 겪게 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카카 혹사' 가 지난 2006년 이후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조국 '브라질'을 위해 2차례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과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서며,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는 피스컵에 참여할 것이다. 즉, 카카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다가오는 2009~20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맞이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 번째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이다. AC 밀란은 그동안 카카에 의한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로 인해, 카카 중심으로 공격력을 활성화 시킬 수 있었으며, 이는 지난 2006~2007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그러나 갈락티코 정책의 특성상,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 중 일부일 뿐, 그를 중심으로 경기가 운영될지 지켜봐야 된다.
단, 카카의 영입은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격진의 연계성에서는 매우 효율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00년 라이벌 바르셀로나에서 영입된 피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보강할 수 있었다. 이번에 영입된 카카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의 터줏대감인 라울에 비해서 상당히 창의적이며 적극적이다. 게다가 그의 패싱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시즌 상당히 다이나믹한 경기력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임을 반증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에 이어서 비야와 리베리, 호날두 영입에 착수할 것이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모든 선수를 끼워 맞추기보다는 적절한 선에서 제어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밀란이 못해주었던 '카카 보호'만 있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카카는 레알에도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C) 레알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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