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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누의 은퇴가 남긴 빛과 그늘

기사입력 2009.04.11 11:34 / 기사수정 2009.04.11 11:3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지난 4월10일(이하 한국시각), 아드리아누는 돌연 축구계와 일시적인 이별을 선언했다. 완전한 은퇴를 선언했다는 기존의 보도와는 달리, 브라질 언론 글로보에 따르면, 심리적 안정을 위해 피치 위를 잠시만 떠난다고 한다. 2006년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심리적 방황을 겪은 상태였기에 그의 전력 이탈은 인테르와 브라질 국가대표팀에게 득과 실이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우선, 그의 이탈로 인한 손해를 살펴보자.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아드리아누의 에이전트인 질마르 리날디는 조만간 인테르와 계약 해지를 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인테르가 그동안 그에게 지급한 주급이 허공에 버린 돈이 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한 상태에서 방출 혹은 이적이 유력한 그였기에 이적료에 대한 손실이 생길 것이다. 현재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의 천재성을 고려했을 때 갱생만 가능하다면 매우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브라질 대표팀의 경우,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해 제공권에 능한 파괴력 있는 선수를 잃게 되었다. 전성기 시절과 다른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무시무시한 체격과 공중볼 장악 능력, 강력한 슈팅능력과 패싱 센스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실제로, 그가 부진을 겪고 있던 06/07시즌의 경우, 전반기 피치에서 아웃 됐음에도 세리아 어시스트 3위를 기록했다. 비록 게으른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은 그였지만, 피지컬에 약한 팀을 상대할 경우 매우 위협적인 자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얻는 장점 또한 만만치 않다.

인테르의 경우, 주급 괴물 아드리아누를 포기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재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그의 갱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이적시키지 못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다. 동시에, 앞서 언급한 대대적인 개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그동안 인테르 수뇌부는 혹시나 하는 그의 부활 가능성 때문에 포워드진을 강화시키지 못한 점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잔류가 모라티의 각별한 애정도 존재하지만, 갱생 시 발생할 부메랑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로써, 인테르는 그동안 지적받은 즐라탄의 이상적인 파트너 영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브라질 대표팀은 기존의 포워드 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즉, 유벤투스 소속의 아마우리나, 볼프스부르크의 득점 기계 그라피테, FC포르투 소속의 헐크등 다재다능한 포워드를 실험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수장 둥가는 호비뉴를 제외한 나머지 한 자리가 불확실한 포워드진에서 번번이 부진한 아드리아누를 차출했었다.  그가 국가대표팀과 사실상 이별을 선언함으로써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차출 받지 못한 다수의 브라질 출신 포워드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현재 아드리아누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앞서 언급한 3명의 선수와 나아가 코린티안스에서 부활 포를 터뜨리는 호나우두보다 형편없기에 더욱 의의가 있을 것이다.

축구팬들은 천재와 황제라는 칭호를 받던 아드리아누를 피치 위에서 볼 수 없기에, 아쉬울 것이다. 나아가, 그가 위닝일레븐에서 보여주던 파괴력은 이제 기억 속에서 지워야 할 것이다. 당분간, 아드리아누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드리아누의 공백을 채우려면 인테르와 브라질 대표팀은 그의 대체자를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모든 방황을 이겨내고 멋진 모습의 아드리아누를 다시금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진 = 아드리아누 (C) 인테르 밀란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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