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나간 것은 잊고 첫 경기 한다 생각하고 임해야한다. 2경기가 만 이기면 된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가 됐을 때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했던 말이었다. 당시 NC는 승리를 거뒀고, 이번에도 상황은 같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먼저 잡았던 NC는 2차전에서 홈런 네 방을 터뜨리고도 불펜 난조로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제 원점이 됐을 뿐이다. 지난 기억은 잊고, 홈 마산에서 다시 앞서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에릭 해커, 이미 증명된 가을 사나이
3차전 선발로는 에릭 해커가 나선다. 해커는 앞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 두 경기에 나서 각각 7이닝 1실점,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특히 해커는 1차전에서 전력을 어느정도 노출한 뒤 오르는 두 번째 등판에서 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5차전은 단판으로 플레이오프행이 가려지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이었음에도 경기 후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말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해커는 올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2번 나와 1승1패 2.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 17일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8월 12일 비록 패전투수가 됐으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해커가, 이번에는 플레이오프를 이끌어야 한다. 정규시즌에서는 허경민이 6타수 3안타, 박건우가 5타수 2안타 등으로 해커를 잘 공략해 신중하게 상대해야 한다.
▲제대로 예열된 공룡의 방망이
해커를 도와줄 타선도 분위기가 좋다. 17실점에 가려져 있었지만 NC가 2차전에서 뽑은 7득점은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1차전에서 17안타 13득점을 냈던 NC는 2차전에서도 11안타로 두 자릿 수 안타를 기록했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네 명이나 홈런을 뽑아냈다. 무엇보다 지석훈은 동점포, 김성욱과 나성범은 역전포로 중요한 상황에서 한 방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패색이 짙을 때 나온 스크럭스의 추격포도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NC와 달리 충분히 휴식을 취한 두산이었고,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였다. NC 타선은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을 6실점으로 무너뜨리는 화력을 보여줬다. 특히 니퍼트를 상대로는 포스트시즌 24이닝 동안 이어졌던 무실점을 깼다는 것이 의미가 의미가 있었다. 이날 마이클 보우덴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다.
▲흐름은 '마산 스트리트'에서 다시 시작된다
2차전에서 불펜이 무너졌다한들 믿을 구석은 있다. 이민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 1⅔이닝, 2차전 2이닝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임창민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진성도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고 있다.
두산이 2차전에서 대승을 하며 분위기를 탔다고 말하지만, 결과는 그저 동률일 뿐이다. 1승1패를 하고 홈그라운드를 밟는 그림은 이미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경험을 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앞선 경기는 잊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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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