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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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클럽' 이영표, '5골'의 역사

기사입력 2008.11.19 03:41 / 기사수정 2008.11.19 03:4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통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게 될 이영표(31,도르트문트)는 풀백에서 안정된 수비를 보이면서도 가끔씩은 날카롭게 치고 올라가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국내 축구팬들에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러면서 A매치 100경기 동안 5골을 뽑아내는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영표의 A매치 데뷔골은 지난 2000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기전에서 터졌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으로 경기에 나섰던 이영표는 8만 홈팬 앞에서 파상 공세를 벌이며 '공한증'을 깨려던 중국에 찬물을 끼얹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 오른쪽 부근에서 치고 들어가던 이천수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한 땅볼 슛을 때려 골로 연결한 것이다.

당시 박진섭(31,성남)과 활발한 윙어 플레이를 펼치며 '좌 영표- 우 진섭'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이영표는 데뷔골의 기세를 몰아 2000년 10월에 벌어진 아랍에미리트와의 LG컵 친선대회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4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어시스트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슛을 때려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올림픽대표팀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박지성과의 콤비플레이는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영표는 이어 레바논에서 벌어진 '2000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시원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A매치 3호골을 기록한다. 설기현의 헤딩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감각적으로 그대로 왼발슛을 때려 골문을 흔들었다. 이때 이영표는 중국전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중국 킬러'로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3호골을 기점으로 이영표의 A매치 득점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돌파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 능력을 보이면서 자신만의 기량을 서서히 키웠고 한일월드컵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화 창조'에 일등 공신이 됐다.

이영표의 4번째 골은 4년여가 지난 2005년 2월, 서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나왔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박지성이 패널티 지역으로 전진 패스를 하자 잽싸게 돌파하며 공을 받아 그대로 오른발 땅볼 슈팅을 해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독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에서 중요한 골을 넣은 이영표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의 시간이 흐른 200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이영표는 쿠웨이트전과 마찬가지로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달려들며 상대 골키퍼와 포스트 사이의 빈 곳을 절묘하게 찔러 넣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근에도 이영표는 활발한 공격으로 여전히 공격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아랍에미리트와의 최종 예선 2차전에서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해 수비 맞고 나가려는 것을 박지성이 잽싸게 가로채 골로 연결하면서 '반 어시스트'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이영표의 5골 중 3골은 박지성과의 합작플레이로 만들어냈다. 더욱이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으니 말 그대로 박지성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골 욕심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안정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대표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영표. 사우디전에서 '무결점' 수비와 함께 날카로운 공격 침투로 자신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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