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9 09:47 / 기사수정 2008.09.29 09:47
토트넘이 28일 밤(한국시간)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2008/0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포츠머스에 2-0으로 완패했다. 지난 주중에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또 다시 리그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전력에 큰 영향을 줄만 한 특별한 부상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매 경기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시키지만 토트넘은 리그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득점이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4득점에 그치며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비록 팀 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로비 킨(현 리버풀)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났다곤 하지만, 러시아 리그에서 수준급 득점력을 선보이던 로만 파블류첸코와 데이비드 벤틀리, 루카 모드리치 등 남부럽지 않은 중원을 갖췄기에 오히려 새로운 토트넘이 기대됐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반대로 현재까지 결과는 참담하다. 미들즈브러와의 개막전에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첼시와 위건 애슬레틱전 무승부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토트넘이 올 시즌 거둔 승리는 UEFA컵과 칼링컵 뿐이다.
이번 여름 토트넘의 행보는 자못 진지했다. 이영표(현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선더랜드에 패키지로 팔아넘긴 스티드 말브랑코, 티무 타이니오, 파스칼 심봉다 그리고 유네스 카불(현 포츠머스)까지 완벽히 정리했다.
대신 ‘제2의 베컴’ 벤틀리와 ‘크로아티아의 카카’ 모드리치, 베드란 콜루카,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파블류첸코, 에우렐료 고메즈 등을 영입하며 토트넘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게다가 프리시즌을 통해 지난 시즌 거액을 주고 영입한 대런 벤트를 부활시켰고, AS로마 등과 치른 연습경기를 무패로 마감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들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지난 시즌보다 더 최악의 팀이 되고 말았다. 조나단 우드게이트를 축으로 한 수비진은 여전히 문제투성이며, 심봉다-이영표를 버리고 택한 콜루카-가레스 베일 역시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또한, 블랙번 로버스에서 최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벤틀리와 유로2008의 스타 중 한 명인 모드리치도 토트넘을 부진에서 구해내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나마 지난 시즌 토트넘을 지탱 해준 킨과 베르바토프 마저 이적을 택해 토트넘엔 현재 마땅한 해결사도 없는 상태다.
현재 토트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리그에서의 1승이다. 그리고 최악을 보낸 8월과 9월은 잊어야 한다. 토트넘이 당장 앞두고 있는 경기는 위슬리 크루코우와의 UEFA컵 원정경기다. 지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만큼 이번에도 반드시 승리를 통해 10월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후 토트넘의 10월 리그 경기는 다소 수월한 편이다. 오는 5일과 20일 각각 승격팀 헐시티와 스토크 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25일에는 홈에서 볼튼 원더러스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곧바로 아스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경기 전에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한다.
이미 시즌 초반을 엉망으로 보낸 토트넘에게 오는 10월은,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중요한 한 달이 될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과연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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