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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재개, '베이징 영웅들' 과 함께! (SK,두산)

기사입력 2008.08.26 15:57 / 기사수정 2008.08.26 15:57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돌아온 영웅들, 이제는 소속팀을 위해 뛴다!

전 국민을 야구에 열광하게 만들었던 '전승 금메달 신화' 가 막을 내리고, 26일부터 프로야구가 다시 돌아온다. 25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선수들도 다시 '본업' 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베이징의 영웅' 들이 각 소속팀의 일원으로 돌아온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들이 소속팀에서도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구단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SK - 핵심 전력들, '2연패 문제없다!'

SK는 투타의 핵심 전력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에이스 김광현, 마무리 정대현,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진영. 이들은 모두 SK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보물들이다.

일본전 두 경기에 나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광현은 이제 명실상부한 에이스의 자리에 올랐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다승 2위(11승), 탈삼진 공동 3위(95개)를 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광현은 향후 10년간 SK의 마운드를 이끌어나갈 20세의 젊은 투수다.

소방수 정대현은 예선 미국전에서 허리역할을 해주었고, 예선 일본전과 결승전에서 위기상황에 등판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빠른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성근 감독의 무한 신뢰는 계속될 것이다.

'재간둥이' 정근우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미국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서 2루타에 이어 동점 득점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캐나다전에서는 홈런으로 장타력을 선보였고, 준결승전에서 대주자로 나와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또 한번 동점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2루수-유격수-3루수를 모두 소화해 SK의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임을 증명했다.

이진영은 '국민 우익수' 의 명성답게 외야의 한 축을 굳건히 지켰다. 상대팀 주자들은 이진영이 공을 잡으면 쉽게 홈으로 쇄도하지 못했다. 준결승전 천금의 동점타의 주인공이 되어 또 다른 '일본 킬러' 의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331의 고타율로 SK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산 - 1~4번타자들 모두 국가대표, 그러나 투수진은 고민거리

두산에서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1번타자 이종욱, 2번타자 고영민, 3번타자 김현수, 4번타자 김동주. 각자가 국내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그대로 베이징에 옮겨놓으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투수가 한명도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은 두산의 투수력 부족을 그대로 드러낸다. 한화와 펼칠 2위 싸움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두산 '발야구' 의 중심 이종욱은 1번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비록 매 경기 좋은 타격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루상에 나가 수비진을 괴롭게 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특히 예선 일본전에서 9회초 번트안타와 2루 도루로 상대 내야진의 혼을 빼놓았다. 이대형(LG)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현재 도루부문 공동 선두(43개)에 올라 통산 2번째 도루왕 등극도 바라보고 있다.

'2익수' 고영민은 이제 2루 수비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임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계기로 박진만(삼성)이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듯이, 올림픽을 통해 보여준 고영민의 2루 수비는 '명품 수비' 의 대열에 합류하기에 충분했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순간 고영민이 보여준 병살 플레이 자세는 그의 전매특허. 어떠한 역모션에서도 살짝 몸을 틀어 손목만으로도 강한 송구를 뿌린다. 대만전에서 터뜨린 홈런은 간간히 터지는 장타를 기대하게 했다.

올시즌부터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김현수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했다. 캐나다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현수는 예선 4차전인 일본전에서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와 역전타를 터뜨렸다. 이와세의 까다로운 공을 절묘하게 맞춘 김현수는 이후 장타력까지 폭발시키며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췄음을 증명했다. 국가대표 3번타자 김현수는 현재 타율(.344), 최다안타(116개), 출루율(.452)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목과 팔꿈치 등 잔부상에 시달리던 김동주도 중요한 순간에서 제몫을 다해주었다. 거포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 김동주는 두 차례 일본전에서 장타 보다는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하며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소속팀에서는 부동의 4번타자로 변신,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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